'클레이의 황제' 라파엘 나달(스페인, 1위)이 간신히 1회전에 통과했다.
24일(현지시각) 나달은 프랑스오픈 단식 1회전에서 미국의 광서버 존 이스너(39위)를 맞아 풀 세트 접전 끝에 6-4 6-7(2) 6-7(2) 6-2 6-4로 힘겹게 제압하고 2회전에 진출했다.
나달이 1세트 4-2로 앞서 있는 상황에서 그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하지만 이스너는 나달이 방심한 틈을 타 안정적인 스트로크를 보이며 4-4 동점을 만들었고 전열을 재정비한 나달이 46분만에 1세트를 6-4로 가져왔다.
2세트와 3세트에서는 이스너가 자신의 주무기인 강서브로 타이브레이 끝에 연달아 가져오며 이변이 일어나는 듯 했지만 나달은 나달이었다.
나달은 4세트 시작하자마자 공격적인 플레이로 이스너를 몰아세웠고 이에 당황한 이스너는 12개의 실책을 범하며 56분만에 나달이 6-2로 4세트를 가져왔다. 나달은 4세트에서 실수를 하나도 기록하지 않았다.
이후 나달은 이 기세를 몰아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을 보이며 5세트를 50분만에 6-4로 가져온 끝에 간신히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나달은 "하마터면 질 뻔한 경기였다. 이스너의 서브는 리턴이 어려울만큼 굉장했지만 실수가 많았다. 대신 나는 공 하나하나에 집중을 한 것이 승리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나달이 프랑스오픈에서 5세트까지 치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참고로 나달은 지난 2004년 US오픈 1회전에서 스위스의 이보 호이 베르거와 5세트를 치른 바 있다.
이스너는 13개의 에이스(나달 8개)를 꽂아 넣으며 나달을 압박하였지만 무려 58개의 실수(나달 27개)를 범하며 아쉽게 무너지고 말았다. 이날 이스너가 기록한 서브 최고속도는 232km/h이고 나달은 210km/h를 기록하였다.
한편, 작년 준우승자 5번시드의 로빈 소더링(스웨덴, 5위)은 미국의 신예 라이언 해리슨(119위)를 6-1 6-7(5) 6-2 7-5로 제압하였고 '영국의 희망' 앤디 머레이도 에릭 프로돈(프랑스, 124위)를 6-4 6-1 6-3으로 물리치고 2회전에 진출했다.
박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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