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장수정(양명여고, 1019위)이 1번 시드 이진아(양천구청, 206위)를 제압하며 8강에 선착했다.
27일 창원시립테니스코트에서 열린 2011 창원챌린저 단식 16강전에서 장수정이 이진아에 2-0(6-4 6-2) 승리를 거뒀다.
첫 세트 예리한 위닝샷을 앞세운 이진아가 4-1로 리드해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며 무난한 승리를 예상했다.
하지만 장수정이 6번째 게임 첫 포인트에서 이진아로부터 ‘방해(hindrance)에 의한 콜’을 주장했고 레퍼리가 장수정의 포인트를 인정하자 분위기는 순식간에 이진아에서 장수정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한번 무너지기 시작한 이진아를 장수정은 놓치지 않고 연속해 8게임을 따내며 두 번째 세트 3-0까지 우위를 선점해 갔다.
이진아도 경기를 반전하고자 두 게임을 연속해 가져오며 3-2까지 따라 붙었으나 한번 깨어진 흐름을 다시 찾아 오기는 경험 많은 이진아도 쉽지 않았다.
결국 여고생 장수정의 끈질긴 플레이와 승리하려는 강한 의욕이 국내 1인자의 무릎을 꿇게 했다.
장수정을 지도하는 삼성증권 조윤정 코치는 “경기에 앞서 상대가 국내 최고이지만 수정이에게 무조건 진다는 생각을 잊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많이 불어 넣어 줬던 것이 오늘 승리를 이끌어 내는데 주효했던 것 같다”며 끈질기게 최선을 다한 장수정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변을 연출해 낸 장수정은 “초반에 끌려가며 경기가 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첫 세트 1-4 이후 진아 언니가 흔들리자 더욱 자신감을 가지고 따라 붙었던 것이 승리 할 수 있었던 요인이었다. 오늘 경기를 이겨 너무 기쁘지만 내일 경기에 다시 집중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올해 부쩍 성장한 여고 1년생 장수정이 국내 1인자 이진아와 3번의 대결 끝에 첫 승리를 신고 함으로써 앞으로 더욱 좋은 모습을 기대하게 했다.
같은 한솔 소속 선수들간의 대결에서도 이변이 연출 됐다.
한성희가 인천챌린저 우승자이자 이번 대회 3번 시드 김소정을 3시간의 공방전 끝에 2-1(7-6(14) 2-6 6-4)로 제압하며 8강에 올랐다.
이처럼 이변이 속출하며 재미를 더해가는 창원챌린저는 28일 10시 창원시립테니스코트에서 8강과 4강 경기가 펼쳐진다.
창원=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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