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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파는 새색시와 꿈을 치는 소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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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TFS 작성일10-01-18 11:42 조회96,74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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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색시가 파는 꿈에 소녀들은 흠뻑 취했다. “테니스계의 김연아가 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불어넣는 그는 영락없는 교주였고. 그 말을 믿고 따르는 소녀들은 충실한 신자였다. 2003년 7월 세계랭킹 45위까지 올랐던 한국 여자 테니스의 간판 조윤정(31). 지난해 그는 현역생활을 접고 삼성증권 테니스단 코치로 제2의 테니스 인생을 시작했다. 지난 연말 결혼한 조 코치는 신혼의 단꿈에 빠질 겨를도 없이 삼성증권 테니스단 주니어 육성프로그램에 선발된 한나래(18·인천 석정여고2) 이소라(16·원주여중3) 장수정(15·안양서여중2) 등 세명의 꿈나무 소녀들과 한국 여자 테니스의 미래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웠다는 지난 14일 그들이 훈련중인 서울 전농동 서울시립대학교 실내 코트를 찾았다. 바깥 기온이 영하 14.4도까지 내려간 탓에 실내코트였지만 추위는 살을 에고도 남았다. 얼음장처럼 언 손을 호호 불며 공을 치던 그들의 눈빛은 예사롭지 않았다. 자신의 못다 이룬 꿈을 어린 제자를 통해 이루려는 새 색시 코치나 그물을 뚫고 큰 바다로 헤엄쳐 나아가겠다는 야무진 꿈을 키우고 있는 어린 소녀들이나 모두가 뚜렷한 목표의식을 갖고 공 하나 하나에 혼을 불어 넣는 일구입혼(一球立魂)의 자세로 땀을 쏟아냈다. 찬 공기를 가르며 그들이 치는 건 공이 아니라 꿈이요. 희망이었다.

 

 

가슴을 설레게 하는 될성부른 떡잎

 

조 코치는 어린 꿈나무들을 지도하는 느낌을 묻자 “가슴이 설렌다”고 말했다. 그 만큼 장래성이 높다는 얘기다. 이소라와 장수정은 2년 전 육성프로그램에 선발됐고 한나래는 지난해 합류했다. 조 코치는 “테니스는 어릴 때부터 프로 투어를 겨냥한 훈련 프로그램이 절실한 스포츠”라면서 “세 선수는 그런 의미에서 축복을 받았다”고 부러워했다. 1997년 프로로 전향한 조 코치는 현역 시절 세계랭킹 45위까지 올랐던 한국 여자 테니스의 간판선수였지만 가슴 한편에 남아있는 아쉬움도 많다. 2003년 턱관절 수술. 2006년 허리디스크 수술은 그의 장밋빛 같았던 테니스 인생을 우울한 잿빛으로 뒤바꿔버렸다. 부상 후유증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지난해 코트를 떠났다. 조 코치는 “현역 생활을 좀 더 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들지만 어린 선수들을 통해 못다 이룬 제 꿈을 이루면 되지 않겠어요”라며 제자들에게 따뜻한 눈길을 보냈다.

 

 

조 코치의 기대대로 ‘꿈나무’들은 무럭 무럭 자랐다. 이소라는 2008년 한국 테니스 사상 처음으로 세계 주니어 테니스의 등용문인 오렌지볼 14세부 우승의 쾌거를 이뤘고 장수정 역시 같은 대회 12세부에서 준우승하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지난해부터 삼성증권 주니어 육성프로그램에 합류한 맏언니 한나래 역시 지난해 시니어대회인 김천서키트대회 16강에 진출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소라는 조 코치의 지도에 대해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렸다. 기술적인 지도도 그렇지만 동기의식을 부여하는 다양한 조언이 큰 힘이 된다고 했다. “투어 대회 경험을 자주 들려 주세요. 자연스레 큰 목표의식이 생겨 국내가 아니라 세계를 무대로 뛰고 싶다는 욕망이 생겨요.”

 

조 코치는 세계적인 테니스의 흐름인 공격적인 플레이를 익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한국 여자 테니스는 수비 지향적인 베이스 라이너를 많이 배출했는데 앞으로는 서브 앤드 발리 스타일의 공격적인 플레이어를 키워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몸으로 익히는 경험은 최고의 무기

 

한국 테니스 꿈나무들은 과연 무엇을 채워야 이형택 조윤정의 ‘황금바통’을 이어받을 수 있을까? 바로 풍부한 경험이다. 어릴 때부터 각종 국제대회를 단계별로 밟아 살아있는 플레이를 통해 기량을 업그레이드하는 게 세계적인 선수로 도약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그동안 한국 테니스계에서 될성 부른 떡잎이 나타나도 마지막 꽃을 피우는 단계로 나아가지 못했던 이유이기도 했다. 대회 출전 경비가 만만치 않아 경제적인 뒷받침이 없어 ‘못다 핀 꽃 한송이’로 시든 경우가 적지 않았다.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 통산 단식 준우승 3회. 복식 우승 1회 등 풍부한 경험을 지닌 조 코치는 누구보다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이형택 조윤정을 키워낸 삼성증권 테니스단 역시 경험의 중요성을 절감한 듯 꿈나무 선수들에 대한 투자는 그야말로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후하다. 세 선수는 조만간 외국으로 떠난다. 이소라와 장수정은 조윤정 코치와 함께 오는 25일 뉴질랜드로 떠나 3개의 주니어대회에 출전하며 경험을 쌓는다. 한나래는 삼성증권의 여자 테니스 선수인 류미와 함께 오는 27일 미국으로 떠나 란초 미러지 챌린저 등에 참가해 자신의 기량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예정이다.

 

◇꽃을 피우고 열매를 딸 수 있을까

 

조 코치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세 선수 모두 자신만의 뛰어난 강점이 있고 목표의식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이소라는 남자 선수 뺨치는 포핸드 스트로크의 파워를 뽐내고 장수정은 뛰어난 머리회전을 바탕으로 한 경기운용 능력과 백핸드 스트로크 기술이 돋보인다. 맏언니 한나래는 빠른 푸트워크 등 기본기가 튼튼하고 공격적인 발리가 주무기다. 세 선수 모두 자신들의 스승인 조 코치를 뛰어넘어 세계랭킹 10위권에 도전하겠다는 야무진 포부를 밝혔다. 생각에 열정을 더하면 현실이 된다.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스포츠서울=고진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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