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기대주 버나드 토믹(158위)이 1986년 보리스 베커(18세 226일) 이후 최연소 윔블던 8강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예선을 통과한 토믹은 6월 27일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남자단식 16강에서 2002년 4강에 오른 사비어 말리세(벨기에, 42위)를 6-1 7-5 6-4로 물리쳤다.
18세 255일의 나이로 기록을 달성한 토믹은 "이곳에서 2주째까지 살아남을지도 8강에 오를지도 생각 못했다"며 "지금까지는 나를 위한 대회인 것 처럼 보인다. 정말 믿을 수 없다. 배운것이 너무나 많다. 윔블던 8강에 오르다니 정말 영광이다. 정말 기쁘고 수요일을 잘 대비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2000년 블라디미르 볼치코프(벨라루스) 이후 처음으로 예선을 통과해 윔블던 8강에 오른 선수가 되는 영광도 함께 누린 토믹은 "예선전 이후 전보다 더 편안하게 플레이 하려고 노력했다"며 "그 전에는 한 번도 그랬던 적이 없다. 이제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무엇을 해야하는 지를 깨달았다. 부담갖지 않고 경기를 즐기고 편안하게 하는 것이다. 정말 어떻게 게임을 해야 하는가를 배운것 같다"고 말했다.
3회전에서 세계 5위 로빈 소더링(스웨덴)을 돌려세우고 8강까지 내달린 토믹은 이번 윔블던에서의 활약으로 2004년 5월 17일 이후 레이튼 휴이트가 독점해 온 호주 넘버원 자리에 등극할 전망이다.
토믹은 미카엘 로드라(프랑스, 35위)를 1시간 41분 만에 6-3 6-3 6-3으로 돌려세운 2번시드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2위)와 4강 진출을 다툰다.
시즌 45승 1패를 기록한 조코비치는 "바그다티스와의 힘든 경기 이후에 승리를 거둬 아주 기쁘다"며 "오늘 처럼만 한다면 2주째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톱시드 라파엘 나달(스페인, 1위)은 후안 마틴 델포트로(아르헨티나, 21위)를 3시간 52분 접전 끝에 7-6(6) 3-6 7-6(4) 6-4로 꺾고 8강에 올랐다.
나달(발)과 델포트로(엉덩이) 모두 약간의 부상이 있었지만 도합 37개의 에러만을 범하는 수준 높은 경기를 펼쳤다.
윔블던 18연승을 달린 나달은 "오늘 부상을 극복하고 이겼다는 자체로 기쁘다"며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하나를 상대로 승리해서 기쁘다. 정말 환상적인 경기를 했다. 수준 높은 경기였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디펜딩 챔피언 나달은 지난해 준우승자인 토마스 베르디히(체코)를 7-6(5) 6-4 6-4로 물리친 10번시드 마디 피시(미국)와 4강을 놓고 겨룬다.
7번째 윔블던 정상을 노리는 로저 페더러(스위스)는 미하일 유즈니(러시아)에게 이번 대회 처음으로 세트를 허용하며 고전했지만 6-7(7) 6-3 6-3 6-3의 역전승을 거뒀다.
3번시드 페더러는 "첫 세트를 허용했지만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유즈니는 브레이크 포인트를 잡지 못했지만 나는 몇 번의 기회를 살렸다. 처음부터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 준 경기였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날 승리로 잔디코트 100승을 달성한 페더러는 현역 선수 중 선두인 휴이트(104승 27패)를 바짝 뒤쫒게 되었다. 또한 그랜드슬램 223승(32패) 째를 달성한 페더러는 오픈시대 이후 지미 코너스(233승 49패) 안드레 애거시(224승 53패)의 기록에도 한발 다가섰다.
페더러는 7번시드 다비드 페러(스페인)를 6-3 6-4 7-6(1)로 물리친 12번시드 조 윌프리드 송가(프랑스)와 만난다. 페더러는 역대 전적에서 송가에게 4승 1패의 우위를 보이고 있다.
한편 홈코트의 앤디 머레이는 리샤르 가스케(프랑스)를 7-6(3) 6-3 6-2로 돌려세우고 영국인들의 희망을 이어갔다.
4년 연속 윔블던 8강에 진출한 머레이는 "2,3세트가 더 좋았다"며 "첫세트에서는 리턴이 잘 되지 않아 브레이크 찬스를 잡지 못했다. 브레이크 포인트는 커녕 듀스도 만들지 못했다. 타이브레이크에서 서브가 잘 들어간 것이 좋은 결과를 낳았다"고 기뻐했다.
머레이는 에선통과자 루카즈 쿠보트(폴란드)에게 3-6 6-7(5) 7-6(7) 7-5 7-5의 대역전극을 펼친 펠리시아노 로페즈(스페인)를 상대로 4강 진출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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