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윔블던 우승자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 6위)가 결승에 진출해 두 번째 윔블던 정상을 노린다.
5번시드 샤라포바는 6월 28일 영국 런던 윔블던에 위치한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여자단식 4강에서 와일드카드로 돌풍을 일으킨 자비네 리지키(독일, 62위)를 6-4 6-3으로 돌려 세웠다.
첫 세트 0-3으로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은 샤라포바는 "오늘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2세트로 경기를 마무리해 정말 기쁘다"며 "리지키가 첫 3게임을 너무 잘 했다. 리지키의 서브가 좋았던 반면 내 서브게임에서는 너무 쉽게 포인트를 허용했다. 스스로 한 포인트 한 포인트에 집중하자고 다짐했고 3-3을 만들수 있었다. 운 좋게 첫 세트를 승리하고 나니 2세트에서는 기선을 제압할 수 있었다"고 경기를 평가했다.
2008년 호주오픈 우승 이후 같은해 8월 어깨 수술로 9개월 동안 재활의 시간을 보낸 샤라포바는 "정말 기쁘다. 정말 오랜 기간이었다. 다시 그랜드슬램 결승 무대에 섰다는 것이 놀랍다"며 "지난 몇 년간 그랜드슬램에서 16강에도 오르지 못했었는데 실제로 결승에 올랐다. 이곳에서 다시 우승을 노린다는 것 자체가 흥분된다"고 소감을 말했다.
지난 17경기 중 16번을 승리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샤라포바는 만약 윔블던 우승을 차지한다면 세계랭킹 3위로 뛰어오를 전망이다.
샤라포바는 지난해 4강 진출자로 4번시드 빅토리아 아자렌카(벨라루스, 5위)를 6-1 3-6 6-2로 물리친 8번시드 페트라 크비토바(체코, 8위)와 우승을 다툰다. 샤라포바는 지난해 첫 맞대결에서 크비토바에게 승리한 바 있다.
생애 첫 그랜드슬램 결승에 진출한 크비토바는 "첫 세트 초반은 접전이었다. 하지만 첫 브레이크 이후 나는 상승세를 탄 반면 아자렌카는 약간 주춤했던 것 같다"며 "2세트에서 아자렌카가 살아났고 대단한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정신적으로 정말 힘든 경기였다. 승리해서 너무 기쁘다"고 회상했다.
1998년 프랑스오픈 모니카 셀레스 이후 13년만에 처음으로 그랜드슬램 결승에 오른 왼손잡이 여자선수로 기록된 크비토바는 1994년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 이후 17년만에 처음으로 윔블던 결승에 오른 왼손잡이 선수가 되었다. 크비토바는 현재 여자 톱30 중 유일한 왼손잡이 선수다.
크비토바는 "윔블던 결승에 오르다니 믿어지지 않는다"며 "나브라틸로바가 이곳에서 우승했던 것을 기억한다. 그것은 내게 정말 특별한 기억이다"며 "대회에 출전했을때 윔블던 우승은 생각지도 않았다. 대회 직전 이스트본 대회에서 연습을 많이 했고 몇 번 경기에서 승리했던 것이 내게 정말 중요하게 작용했다. 여기와서는 매일 경기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샤라포바와 크비토바의 여자단식 결승전은 7월 2일(한국시간) 오후 9시30분에 시작될 예정이며 스포츠전문 채널인 SBS ESPN에서 생방송으로 시청이 가능하다.
박정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