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사리 1회전을 통과한 페더러의 포핸드.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 호주오픈 통산 4번째 우승을 노리는 로저 페더러(스위스, 1위)가 어렵게 1회전을 통과한 반면 로빈 소더링(스웨덴, 8위)은 1회전에서 탈락하며 대회 이틀째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지난해 준우승자 페더러는 1월 19일 단식 1회전에서 이고르 안드레프(러시아, 37위)를 맞아 첫 세트를 내주며 고전했지만 이내 기량을 회복하며 4-6 6-2 7-6(2) 6-0으로 이기고 2회전에 올랐다.
페더러는 첫 서브 성공률이 58%에 머물렀고 에러(38개)가 위너(29개)보다 많았다. 하지만 안드레프는 페더러 보다 많은 55개의 에러를 쏟아내며 대어를 낚는데 실패했다.
페더러는 “오늘 어떻게든 게임을 계속 하려고 노력했다. 상대가 지치기를 노렸다”며 “언제나 1회전은 힘들지만 오늘은 정말 이겨서 다행이다. 3세트에서 운이 좋았다”고 경기 후 고백했다.
페더러는 2003년 프랑스오픈 1회전 패배 이후 한 번도 1회전에서 패한 적이 없다(다음으로 나빴던 기록은 2004년 프랑스오픈 3회전 패배다).
새해 첫 대회였던 아부다비 초청대회에서 페더러를 물리치며 기세를 올렸던 2009년 프랑스오픈 준우승자 소더링은 첸나이오픈 1회전 탈락에 이어 호주오픈에서도 1회전을 통과하지 못하며 부진의 늪에 빠졌다.
8번시드 소더링은 스페인의 마르셀 그랴놀러스(113위)를 맞아 7-5 6-2 4-6 4-6 2-6으로 대역전패 했다. 소더링은 위너(57대 40)에서는 앞섰으나(+17) 에러 수(67대 40)에서 그랴놀러스에게 차이를 보이며(-27) 패배했다.
수 많은 스웨덴 원정 응원단의 기운을 받은 소더링이 두 세트를 선취하며 게임을 지배 할 때만 해도 소더링의 쉬운 승리가 예상되었다. 하지만 3세트에서 이날 처음으로 소더링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한 그랴놀러스가 3세트를 가져가며 게임의 흐름을 돌렸다.
기세가 오른 그랴놀러스는 강력한 포핸드를 앞세워 연거푸 환상적인 샷을 선보이며 승부를 마지막으로 끌고 갔다. 마지막 세트에서도 위너를 코트에 쏟아 부은 그랴놀러스는 전날 마리아 키릴렌코(러시아)에 이어 대회 이틀째 이변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시드 선수들의 순항은 이어졌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른 6번시드 니콜라이 다비덴코(러시아)는 예선을 통과한 독일의 디에테르 킨들만(175위)을 6-1 6-0 6-3으로 이겼고 작년 호주오픈의 영웅인 9번시드 페르난도 베르다스코(스페인)도 호주의 와일드카드 칼스텐 볼(129위)에게 6-7(4) 7-6(1) 7-5 6-2의 역전승을 거뒀다.
우승에 목마른 프랑스 듀오도 2회전에 올랐다. 10번시드 조 윌프리드 송가는 우크라이나이 세르지 스타홉스키(62위)를 6-3 6-4 6-4로 12번시드 가엘 몽피스도 호주의 매튜 에브덴(251위)에게 6-4 6-4 6-4의 스트레이트 승리를 거뒀다.
야간 경기에서는 홈코트의 레이튼 휴이트와 3번시드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가 각각 1회전을 치를 예정이다.
테니스코리아 박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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