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와 3위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7월 8일부터 3일 동안 열리는 데이비스컵 출전을 결정했다.
7월 4일 윔블던 우승 트로피를 들고 조국 세르비아로 금의환향한 조코비치는 고향 베오그라드의 팔라먼트 광장에서 10만 인파의 환영을 받았으며 이후 스웨덴의 할름스타드로 이동해 데이비스컵 월드그룹 8강전을 대비할 예정이다.
디펜딩 챔피언 세르비아는 조코비치와 빅터 트로이츠키(16위)를 단식에 내세워 기선 제압을 노릴 전망이다. 하지만 스웨덴은 에이스인 로빈 소더링(5위)이 출전하지 못해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세르비아는 16강에서 조코비치 없이 인도를 4-1로 제압하고 8강에 올랐으며 스웨덴은 러시아를 3-2로 제압했다. 세르비아와 스웨덴은 유고슬라비아 시절까지 포함해 역대 전적에서 4승 4패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페더러는 윔블던 8강에서 2세트를 선취하고도 조 윌프리드 송가(프랑스)에게 역전패한 아픔을 뒤로하고 조국을 위해 데이비스컵 출전을 결심했다.
페더러는 7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스위스 대표팀에 합류해 베른에서 멋진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베른 시내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함께 올렸다.
지난해 에이스 페더러가 빠진 스위스는 스타니슬라스 바브린카(15위)가 분전했지만 월드그룹에서 탈락해 유럽/아프리카 지역 1그룹으로 떨어졌다.
페더러는 올해 초 자신의 홈페이지에 "스위스의 월드그룹 재진출을 위해 7월 열리는 데이비스컵에 꼭 출전하겠다"라고 밝히며 출전 의지를 불태웠다.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스위스는 포르투갈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월드그룹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린다. 스위스와 포르투갈은 스위스가 승리했던 1973년 데이비스컵 이후 처음으로 대결을 펼친다.
한편 윔블던 준우승을 차지한 라파엘 나달(스페인, 2위)은 8월부터 북미에서 열리는 US오픈 시리즈 참가를 위한 체력 회복을 위해 미국과의 데이비스컵 월드그룹 8강 원정 경기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윔블던에서의 부상으로 왼쪽 발 뼈에 실금이 갔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나달은 8월 8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로저스컵에 참가해 US오픈 시리즈를 시작할 예정이다.
박정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