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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택 이사장,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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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TFS 작성일11-07-15 10:05 조회82,76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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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4527.jpg대한민국 테니스 역사를 다시 그린 이형택 선수를 만나 과거와 현재, 그리고 그가 꿈꾸는 미래에 대해 이야기했다. 사진=최대일 실장(스튜디오UP)

“‘노력’은 절대배신을 하지 않습니다
 
국내 최고의 자동차매거진 월간 <톱기어>의 최윤섭 편집장이 테니스 아카데미에서 후배들을 육성하는 지도자이자 사업가, 경험에서 우러나온 생생한 설명의 명 해설가, 그리고 세 아이의 아버지. 대한민국 테니스 역사를 다시 그린 이형택 선수를 만나 과거와 현재, 그리고 그가 꿈꾸는 미래에 대해 이야기했다.

공식직함은 ‘이형택재단’ 이사장이다. 그럼에도 입에서는 자꾸 ‘이형택 선수’라는 말이 튀어나왔다. 사실, 이사장보다는 선수라는 말이 좀더 친근감 넘친다. 이형택 선수라는 이름으로 대한민국을 웃기고 때로는 울렸던, 우리 마음속 또 한 명의 영웅이었기 때문이다. 
 
우물 안 개구리 같았던 한국 테니스를 세계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계 무대에 눈을 뜬 계기, 국가대표를 넘어 ATP 투어에 도전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계기가 궁금하다.
 
“처음에는 국가대표가 마지막 꿈이었습니다. 그 이상 올라갈 곳이 없다고 생각했죠. 당시 ATP에 도전하는 한국선수는 없었습니다. 피트 샘프라스나 안드레 아가시는 다른  행성 사람으로 여겼어요. 하지만 세상은 넓었습니다. 한 수 아래였던 선수가 어느새 한 단계 높은 영역에서 뛰고 있는 겁니다. 도전해보고 싶더군요. 한국인이라고 못할 이유가 없잖아요.”
 
한국인 최고인 세계랭킹 36위까지 올랐었다. 어떤 강력한 동기부여가 있을 것 같다. 
 
“상위 랭킹 선수를 만났습니다. 이길 수 있을 것 같은데 결국에는 집니다. 물론 죽도록 뛰면 이깁니다. 문제는 다음입니다. 오버페이스는 부상으로 이어지거든요. 체력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어요.
 
체력이 뒷받침되니 자신감이 생기면서 게임 지속력이 좋아졌습니다. 경험이 쌓이면서 자신감은 더욱 커졌습니다. 1998년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혜택을 받았고, 이후 세계무대에 뛰어들었습니다.”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밸런스를 높여야 하고, 스스로를 컨트롤할 수 있는 조종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체력훈련과 함께 12살 이전에 체계적인 교육을 받아야 몸으로 흡수할 수 있고 머릿속에 저장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공치는 훈련에만 집중합니다.
 
한국선수들이 주니어 세계랭킹 상위에 있다가도 성인이 되면서 꽃을 피우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선수들도 공부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무조건 외우고 익힐 것을 강요하기 전에 선수 특성에 맞는 교육프로그램을 짜야 합니다. 대학입시과목 모두를 배울 필요는 없잖아요.”
 
2000년 US 오픈은 이형택 선수에게나 한국 테니스 역사로 보나 특별한 대회였다. 한국선수 최초로 4회전까지 진출했던 것. 당시 세계랭킹 182위였던 선수가 내로라하는 강자들을 줄줄이 꺾고 16강에서 당대 최강 피트 샘프라스와 맞붙었다. 아드레날린이 최고치였을 것 같다. 
 
“경기 전날 한숨도 자지 못했습니다. 피트 샘프라스가 누굽니까? 얼핏 잠이 들었는데 퍼펙트 게임으로 지는 꿈을 꿨습니다. 다행히 한 게임을 따면서 안도감이 생겼습니다. 물론 3대0으로 졌지만 ‘자신감’이라는 큰 자산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2007년 다시 한번 16강에 들면서 우연이 아닌, 실력으로 올랐음을 인정받게 됐습니다.”
 
2003년 아디다스 인터내셔널에서 한국 테니스 사상 처음으로 ATP 투어 우승을 기록한다. 이후 1년에 8~9개월 이상을 투어생활로 보냈다. 투어생활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다.  
 
“고독과의 싸움입니다. 동료라도 있으면 괜찮았을 텐데, 저와 코치 두 명뿐이었습니다. 너무 힘든 나머지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때 선배가 한마디 하더군요.
 
‘너의 게임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경기장을 찾는다. 경기장에서만큼은 이형택 당신이 주인공이다. 그런 사람들이 있음을 행복하게 생각해야 한다. 그렇게 하고 싶어도 못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 말이 은퇴를 한 지금까지도 머릿속을 채우고 있습니다. 긍정의 마인드가 왜 중요한지 깨닫게 된 순간이죠. 해야 될 일이라면, 가야 할 길이라면 즐기기로 했습니다.” 
 
 
이 선수의 은퇴 이후 한국 테니스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형택 선수 자신이 테니스 아카데미를 세운 것도 또 다른 이형택을 길러내기 위해서다. 
 
“세계랭킹 1위, 혹은 100위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자리에 오른 과정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 조코비치 선수와 같이 트레이닝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트레이닝과 함께 꿈을 키우고 있더군요.
 
트레이닝 강도가 높아질수록 실력도 늘었고 당연히 꿈도 커졌습니다. 트레이닝, 실력, 꿈이 따로 노는 게 아니었습니다. 세 가지가 패키지로 움직였습니다. 지금의 조코비치라는 세계 최고의 선수가 그냥 나온 게 아닙니다.
 
하지만 요즘은 세계적인 선수들의 ‘현재 모습’만 봅니다. 눈만 높아지는 거죠. 제가 선수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부분을 전해주고 싶어요. 저의 경험이 선수들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노력’은 절대 배신을 하지 않습니다.”
 
이형택 선수는 선수시절에도, 지도자가 된 뒤에도 체력훈련을 강조한다. 
 
“2002년 월드컵에서 왜 히딩크 감독이 ‘체력, 체력’ 했을까요? 한국선수들 정도의 기술이면 월드컵에서 통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아닙니다. 체력이 떨어지면 기술은 날개를 펼 수 없습니다. 세계적인 선수와 붙어서 3대2로 역전승 할 수 있을까요? 3대0으로 이길 수는 있어도 3대2 역전승은 힘듭니다.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만 기술이라는 묘기를 부릴 수 있습니다.”
 
새로 나온 포드 뉴 익스플로러가 이형택 선수의 이미지와 잘 어울릴 것 같다. 강력하고 당당한 이미지 때문이다. 20~30대에 1년에 반 이상을 해외에서 살다시피 했다. 사실 그 나이 남자들의 관심사는 자동차인데, 해외에서 자동차를 즐길 기회가 있었을까? 
 
“차를 좋아하지만 대회일정에 쫓기다 보니 타볼 기회는 별로 없었습니다. 포드 토러스는 자주 탔습니다. 미국경기 갈 때마다 토러스 렌터카를 이용했거든요. 커다란 차체에 힘 좋고 캐빈도 널찍해 운동선수들의 쉴 장소로는 적당했습니다. 트렁크가 넓어 많은 짐도 싣고 다닐 수 있었어요. 차 사이즈에 비해 운전도 참 편했던 기억이 납니다.”
 
말 그대로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았다. 마지막으로 인생의 모토가 궁금했다.
 
“들판의 잡초는 온갖 역경을 뚫고 꽃을 피웁니다. 사소한 일에 흥분하고 흔들릴 필요가 없습니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운도 준비가 돼있는 사람에게만 찾아옵니다.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사람만이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선배 테니스 선수로서 아카데미에서 후배들을 육성하는 지도자로서, 이형택 선수가 그리는 꿈은 국가대표 선수를 배출하는 것도 세계랭킹 1위로 키우는 것도 아니었다. ‘노력하는 자만이 기회를 얻는다’는 평범하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진리를 후배들에게 전해주는 것이었다.
 
 
월간 <톱기어> 최윤섭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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