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에서 날아온 에넹의 팬들이 열성적인 응원을 보내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 돌아온 여전사 저스틴 에넹과 떠오르는 신예 야니나 위크마이어(이상 벨기에)가 16강에 동반 진출하며 8강 한자리를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2004년 우승자 에넹은 1월22일 열린 호주오픈 여자단식 3회전에서 27번시드 알리사 클레이바노바(러시아)에게 3-6 6-4 6-2의 역전승을 거두고 16강에 올랐다.
5번시드 엘레나 데멘티에바(러시아)를 물리치고 큰 고비를 넘은 에넹은 힘이 좋은 클레이바노바를 맞아 처음으로 세트를 허용하며 팬들의 가슴을 졸였지만 이내 자신의 기량을 되찾으며 여왕의 면모를 과시했다.
첫 세트를 내준 에넹은 1-3으로 뒤진 2세트 15-40의 위기를 극복하며 대역전극의 서막을 알렸다. 이후 스트로크가 살아난 에넹은 6번째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3-3을 만들었고 다시 10번째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 4번째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3-1 리드를 잡은 에넹은 6-2로 마무리하며 2시간 33분의 접전을 끝냈다.
에넹은 사라 에라니(이탈리아)를 6-1 6-7(4) 6-3으로 물리친 자국 동료 위크마이어와 8강 진출을 다툰다.
1회전에서 같은 나라의 카스텐 플립켄스를 물리친 에넹은 16강에서 지난해 US오픈 4강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킨 위크마이어를 만났다. 위크마이어는 올해 첫 대회였던 뉴질랜드 ASB클래식에서 우승하며 호주오픈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세계랭킹 16위인 위크마이어는 지난해 말 도핑테스트를 위해 자신의 위치를 알려야 하는 규정을 위반해 항소하는 과정에서 호주오픈 참가신청을 하지 못해 예선을 뛰어야 했다. 1번시드를 받고 예선을 통과한 위크마이어는 하필 벨기에 선수가 많은 드로에 배정되며 에넹과 운명적인 생애 첫 대결을 펼치게 되었다.
얀코비치 그랜드슬램 부진 이어가 8번시드 옐레나 얀코비치(세르비아)가 메이저대회의 악연을 이어갔다. 얀코비치는 31번시드 알로나 본다렌코(우크라이나)에게 2-6 3-6으로 패해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얀코비치는 무려 40개의 에러를 범하며 본다렌코에게 생애 첫 패배를 당했다(얀코비치 9승 1패). 얀코비치는 2008년 US오픈 준우승 이후 메이저대회에서 16강에 한번도 오르지 못하고 있다.
사피나 키릴렌코 순항 2번시드 디나라 사피나(러시아)는 무실세트로 16강에 오르며 첫 그랜드슬램 우승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사피나는 영국의 엘레나 발타차(83위)를 57분 만에 6-1 6-2로 일축하고 16강에 올랐다. 사피나는 이탈리아의 로베르타 빈치(63위)를 7-5 7-6(4)로 물리친 마리아 키릴렌코(러시아)와 8강행을 다툰다.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를 1회전에 돌려세운 키릴렌코는 사피나를 누르고 8강에 오르면 자신의 그랜드슬램 최고 성적을 기록하게 된다. 통산 전적은 사피나가 2승 무패로 앞서있다.
테니스코리아 박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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