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마스터시리즈에 응원온 송가의 여성팬들이 호주 멜버른에도 삼색기를 들고 등장했다
| | 프랑스에는 명품이 많다. 와인과 루브르 박물관 그리고 파리, 에펠탑, AFP 등등 수없이 많다. 테니스 분야에서도 명품을 꼽으라면 롤랑 가로스, 프렌치 오픈이 있다. 그런데 호주오픈에서도 프랑스 명품이 등장했다. 아니 명물이라고 하면 더 정확하다.
이름하여 조 윌프레드 송가. 코트에 있는 모든 사람을 흥분시키는 선수다. 공 하나 하나에 감정을 표출하고 관중과 코치진들과 호흡하는 송가. 코트에 들어설때부터 건들 건들 끼를 부리며 들어오는 등 엔터테인먼트 기질이 많다.
그래서 프랑스팬들을 전세계 테니스대회장으로 끌고 다니고 그 나라에서 국적을 불문하고 송가의 팬을 솟아나게 한다. 지난해 10월 상하이마스터스대회때 송가를 응원하던 한무리의 파리지엔느들을 멜버른에서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분명히 프랑스 삼색기를 흔들며 응원하던 그들이었다.
25일 멜버른 파크 하이센스 아레나에서 열린 송가와 스페인의 니콜라스 알마고의 경기가 열렸다. 1,2세트 위너도 앞서면서 일방적으로 경기를 끌고 나간 송가는 3,4세트를 내주며 승부를 예측불허의 도가니로 몰고갔다. 80%이상의 송가 팬들은 샷 하나에 일어나고 앉고 정신없었다.
엔드체인지때는 '레츠고 송가 레츠고'를 휴식시간 내내 서서 선창하며 합창을 유도했다.
이때 송가는 벤치에 일어나 씩 웃으며 젊은 언니 오빠들을 자지러지게 만들었다. 자기의 끼를 맘껏 발산하는 프랑스식 교육이 좋은건지, 아프리카 콩고의 부모 특유의 재미있는 끼를 받아서 인지 송가는 정말 코트의 엔터테이너였다.
이날 승부는 5세트 마라톤 랠리로 결정났다. 송가는 어려운 볼은 건드려 넘기고 자신있는 공이 눈앞에 들어오면 과감하게 스윙을 했다.
알마고도 침착하게 되받아 치며 송가의 위너를 저지했지만 경기막판에 갈수록 흥이 난 송가를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결국 송가는 노박 조코비치가 기다리고 있는 쿼터파이널에 올랐다.
한편 페더러는 로드레이버를 가득 메운 관중앞에서 아주 편안한 상태에서 호주의 레이튼 휴잇을 3-0으로 이기고 8강에 막차를 타고 합류, 니콜라이 다비덴코를 만나게 됐다. 페더러가 1회전 승리후 8강에서 만나게 될 다비덴코가 두렵지 않냐는 질문에 페더러는 "존경한다"고 말했다.
이로써 남자는 페더러-다비덴코, 송가-조코비치, 로딕-칠리치, 머레이-나달의 대결로 좁혀졌고 4경기 모두 빅매치로 흥행을 예고했다.
여자는 세레나 윌리엄스-아자렌카 즈보나레바 승자,리나-비너스 윌리엄스, 에넹-페트로바, 정지에-키릴렌코 등 익히 잘 하는 선수들의 대결로 가려지게 됐다.
대회 2주째 접어들면서 매일밤 호주 선수 아니면 페더러,나달, 에넹 등으로 멜버른 센터코트는 만원에 가까운 관중으로 이어지고 있다.
멜버른=박원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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