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옌순, 내년 한국전 데이비스컵 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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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TFS 작성일11-10-21 17:03 조회43,99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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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한국과의 데이비스컵 참가 의사를 밝힌 루옌순. 사진= 박준용
10월 20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장에서 열린 삼성증권 남자 챌린저 단식 2회전을 승리로 마친 루옌순을 만났다.
루옌순은 내년 2월에 열릴 아시아/오세아니아 1그룹 지역예선 한국과의 1회전 참가 여부에 대해 "일단 스케줄을 잡혀있다. 하지만 아직 3~4개월의 시간이 남아 있고 대만에서도 최상의 팀을 꾸릴 예정이므로 그 때 가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데이비스컵은 국가대항전이므로 참가하는 것은 일반 투어 대회와는 달리 매우 명예스러운 일이다. 국가를 위해 싸우는 것이기 때문에 항상 최선을 다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만약, 루옌순이 데이비스컵에 출전하게 된다면 한국로서는 큰 위협적인 존재임에 틀림없다. 루옌순은 올해 데이비스컵에서 중국과의 1회전에는 참가했지만 필리핀과의 플레이오프전에는 참가하지 않았다. 여기에 삼성증권배에 참가해 만만치 않는 실력을 보여준 양충화까지 가세한다면 한국은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이다.
여기에 맞서 최강의 팀을 꾸려야 할 한국 대표팀에는 먹구름이 꼈다.
한국의 에이스 임용규(한솔제지)가 부상을 당해 2개월 간의 재활이 필요한 것이다. 임용규는 올해 한국 남자 테니스가 1그룹에 복귀하는데 큰 공헌을 했다. 만약 임용규가 그 때까지 부상에서 회복되지 않거나 설사 회복하더라도 경기감각을 되찾는데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한국팀에게는 분명히 전력상 큰 손실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한국에서 열려 홈 이점이 있다고는 하지만 작년 한국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필리핀 전에서 패배를 당한 뼈 아픈 기억이 있다. 이 점을 생각한다면 한국에서 열린다고 해서 꼭 유리하다고 불 수는 없다.
여기에 또 하나의 문제점은 국가대표 선발전이다.
지난 10월 18일 대한테니스협회(회장 조동길)는 이사회를 열어 향후 데이비스컵 멤버는 선발전을 통해 대표팀을 구성하겠다는 방안을 확정했다.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2명은 자동 선발되며 4명은 선발전을 통해 뽑고 나머지 2명은 선발전에 참가한 선수 중 강회위원회 추천 승인을 거친 2명을 선발하는 등 총 8명의 선수를 국가대표팀으로 구성하겠다는 것이다.
선발전은 지난 1993년을 마지막으로 폐지되었고 그 동안 랭킹 등으로 국가대표를 선발해 왔다.
선발전을 재도입한 배경에 대해 권중호 강화위원장은 "선수들에게 기회와 동기부여를 제공하고 목표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선발전을 도입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 선수들이 외국 대회에 나가 랭킹 포인트를 따는데 방해가 되지 않느냐는 일각의 불만에 대해서는 "1년 동안 수 많은 테니스대회가 세계 곳곳에서 열린다. 하지만 선발전이 열리는 2주를 할애 하지 못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못 박았다.
이에 윤용일 대표팀 감독은 "계속 반대 입장을 고수해 왔지만 이왕 결정 났으니 따르기는 하겠다. 하지만 국가대표는 외국에 나가 랭킹포인트를 많이 획득한 선수 위주로 뽑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형택 이사장(이형택 아카데미)은 "왜 선발전을 하는지 모르겠다. 선발전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다. 과거에는 국내 테니스 선수들이 외국 대회에 참가할 기회가 별로 없어 가능했지만 지금을 전혀 그렇지가 않다"며 "물론 다른 종목에서는 선발전을 하기도 하지만 우리는 테니스다. 선진 테니스계의 흐름을 따라가야지 왜 다른 종목을 따라가는지 모르겠다"며 "대표팀은 감독이 꾸려 나간다. 강화위원회가 꾸려 나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감독에게 우선권을 줘야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증권배 챌린저에서 만난 어느 실업팀의 감독은 "성적이 좋지 않는 선수가 선발전 때만 잘 해 대표선수가 된다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 그리고 시대가 어느 때인데 선발전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지난 9월 김천에서 열린 태국과의 아시아/오세아니아 2그룹 지역예선 결승전이 끝난 후 임용규와 김영준(고양시청)은 '만약 선발전에 뛰어야 할 상황이 오면 참가하지 않을 것이다. 차라리 외국 대회에 나가 랭킹 포인트를 쌓겠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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