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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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테니스피플 작성일12-04-24 10:43 조회53,83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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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요클럽 배기옥씨가 수화를 하고 있다 |
▲ 여성수(가운데) 등 선수들과 함께 |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18일 오후 임용규 선수의 수술 후 첫 훈련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올림픽코트를 찾았다. 시간 여유가 있어 코트를 둘러보다 새로 지어지는 실내코트 옆에서 서너사람이 테니스를 하고 있었다. 동호인들이 코트를 빌려 운동을 하나보다 했다. 발길을 임용규가 운동하는 센터코트로 돌리려 하는 차에 그들이 휴게실쪽으로 왔다. 오는 모습을 보니 서로 말은 안하고 손짓과 눈짓만 했다. 농아 장애인임을 알았다. 테니스를 취미로 배우나 했다. 그런데 자세히 관찰해 보니 가르치는 사람은 인천 무지개클럽과 목요클럽의 국화부 배기옥씨였고 두 남자 동호인은 다음달 열리는 아시아농아경기대회 테니스부에 출전하는 선수들이다.
평소 문화체육관광부 김유수 사무관과 장애인테니스협회 이재철 국장과 토요일 마다 운동을 해 온 배기옥씨는 우연한 기회에 농아들에게 테니스를 가르쳐 보지 않겠냐는 권유를 받고 자원봉사를 하기로 했다.
배씨는 농아들에게 수화를 배우고 농아선수들은 배씨에게서 테니스를 배우는 조건이었다. 물론 보수는 없다. 그런데 농아대회를 40여일 앞두고 이 선수들이 아르바이트다 다른 운동(야구)을 하느라 좀체 테니스를 할 시간을 내지 못하는 것이었다. 한두달안에 볼을 넘기는 일이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니고 배씨가 인천에서 장거리 운전을 해 올림픽코트까지 와서 가르치는데 선수들이 도통 짬을 내지 못하는 것이다.
우여곡절과 장시간의 수화 끝에 시간을 맞춰 대회전까지 열심히 테니스를 배우기로 했다.
매년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사람은 크게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나뉘는데 비장애인도 장애인이 될 위험에 늘 놓여있다. 잠재적 장애인인 셈이다. 영어를 해야 하는데 영어를 못하는 사람을 우스개소리로 언어장애인이라고도 한다. 물론 성격이 나빠 인격장애인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모두다 장애인인 셈이다.
그래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은 늘 공존하고 함께 살고 있다. 배기옥씨처럼...
우리나라 테니스피플을 늘리는 일 가운데 하나는 주위에서 자녀들에게 혹은 지인들에게 후배들에게 혹은 배기옥씨처럼 기회가 닿는 데로 시간을 내어 이웃들에게 테니스를 가르치는 일이야 말로 테니스 피플을 늘리는 일이다. 국화부 배기옥씨의 자그마한 일이 소중해 보인다.
▲ 포핸드를 지도하는 모습 |
아래는 관련 기사
▲ 아시아태평양농아스포츠대회 |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산하의 3개 장애인 단체 중 하나인 국제농아인스포츠위원회(ICSD)와 아시아태평양농아인스포츠연맹(APDSC)이 주최하고 2012 서울 아태농아인대회 조직위원회와 인터넷신문 <데일리안>이 공동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서울의 꿈 하나로! 아태의 꿈 세계로!’란 주제로 화합의 장이 펼쳐진다.
이번 대회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30개국에서 선수 및 임원 2500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대회로 총 14개 종목(정식종목 13개, 시범종목 야구)이 서울 잠실 주경기장외 13개소에서 성황리에 치러질 예정이다.
대회 정식 종목으로는 육상과 배드민턴, 볼링, 축구, 탁구, 수영, 태권도, 농구, 풋살, 테니스, 배구, 유도, 싸이클 등 다채로운 종목들로 구성돼 있다.
테니스에는 6개의 메달이 걸려있다.
‘아시아태평양농아인경기대회’는 지난 1984년 홍콩서 6개국 150여명의 소규모 대회로 첫발을 디딘 후 일본 도쿄(2회)와 호주 멜버른(3회)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도시를 거치며 규모를 늘려왔다.
하지만 지난 2000년 대만 타이베이서 열린 제6회 대회 이후 명맥이 끊어진 이번 대회는 대한민국 서울서 12년 만에 다시 열리게 돼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한국은 지난 1992년 제4회 대회 개최 이후 20년만의 두 번째 유치를 하게 됐다.
이 대회에에 테니스는 처음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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