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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눈에 비친 한국테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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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테니스피플 작성일12-04-29 11:35 조회60,13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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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테니스 동호인들의 수준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데, 과연 외국인들은 한국의 테니스 문화 및 동호인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 하고 있을까? 필자는 한국에서 테니스를 하는 외국인들을 만나보고 그들의 생각을 들어 보았다.

가족적인 분위기가 너무 좋아요!
1995년 처음 고등학교 독일어 교사로 한국 생활을 시작 한 이래로 독일과 한국을 오가며 일년 중 반은 한국에서 머무르는 독일인 토르스텐 하겐(43)씨는 한국 생활이 너무 즐겁고 좋단다.
이유를 물었더니 “이것 저것 너무 따지지 않아서 좋아요. 독일에서는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이 너무 분명해서 늘 행동이 신경 쓰이거든요””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필자는“한국에도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분명히 있다. 당신이 그렇게 느끼는 건 아마도 한국사람들이 특히 외국인에게 친절하고 관대해서 그런 것”이라고 했더니 “아, 그건 맞다”라며 맞장구 치며 웃었다.
일주일에 5~6회, 거의 매일 테니스를 한다는 하겐의 테니스 실력은 기자가 보기에 NTRP 4.0 정도는 돼 보였다. 한국사람들과 어울려 운동하는 것이 어떠냐고 물었더니, 숨도 쉬지 않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리며 “모두들 가족적인 분위기로 어울릴 수 있어서 아주 좋아요, 운동 끝나면 모두들 함께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라며 환하게 웃었다.
“독일에서 이렇게 사람들과 친하게, 그것도 거의 매일 자주 어울린다는 건 상상도 못해요, 불가능하죠! 제 가장 친한 한국인 친구도 테니스를 같이 하면서 알게 됐어요.” 연신 한국에서의 테니스 생활에 대만족을 표시했다.

▲ 하겐 토르스텐(독일)

한국사람들은 왜 복식만 하죠?
익히 외국인들은 단식 경기에 익숙하다는 것을 아는 필자가 복식도 가끔 하냐고 물었더니,
“아, 다 좋은데 사람들이 단식을 잘 하려 하지 않아서 그게 좀 아쉬워요”라며 “왜 한국에서는 복식을 주로 하죠?” 라며 되물었다. “우선 코트가 충분하지 않아서 여러 사람이 함께 즐기려다 보니 그렇고, 또 단식은 힘들어서 그런 게 아닐까”라고 대답했다

▲ 왼쪽부터 시노부 나이토(일본),리나 피에론(영국)아, 풋폴트요!
풋폴트에 대해서 “하하, 전 안 하지만 한국사람들이 풋폴트를 많이 하기에 이상하게 생각 했지만, 뭐 심각한 경기도 아니라서 그냥 넘기죠! 근데 이유가 뭐죠?” 라며 정색을 하고 묻기에 순간적으로 누가 인터뷰를 하는지 헷갈리기도 했다.
“그건 아마도 복식게임을 주로 하다 보니 그런 게 아닐까? 복식에서는 네트를 먼저 점령하는 것이 중요하니까”라고 대답하니까 손바닥으로 무릎을 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올 해 4년 째 한국에서 생활하는 영국인 리나씨는 “한국에 오기 전까지 풋폴트라는 말 자체를 못 들어 봤어요”라며 웃었다. “하지만 풋폴트를 목격하는 경우가 자주 있긴 하지만 직접 대놓고 지적하지는 않아요. 우리가 뭐 그리 심각하고 중요한 경기를 하는 것도 아니고 주로 친선게임을 하는 건데 일부러 그런 걸 지적하는 것은 좀 껄끄럽죠” 라고 말했다.
캐나다에서 온 브렌다도 풋폴트에 대해 비교적 관대하게 받아 들였다.
하지만 PBI소속으로 하이얏트 호텔에서 테니스 티칭프로로 일하고 있는 데이비드 윌슨씨(호주)는 “그건 한마디로 속이는 것이다.(Foot fault is a cheating.) 코치들의 잘못이 크다. 테니스를 가르칠 때 먼저, 에티켓이나 룰부터 가르쳐야 한다. 그걸 가르치지 않으니 동호인들이 룰을 무시하고 규칙위반에 무감각 해 지는 것이다”라며 따끔하게 지적했다.

실내코트가 없어 겨울에는 테니스 못해요!
“아, 겨울에는 테니스를 할 수가 없죠! 너무 추운데다 실내코트도 거의 없잖아요?”
캐나다 출신 브랜다씨의 말이다. “맞아요, 실내코트 좀 짓자고 기사 좀 써 주세요!” 옆에서 듣고 있던 호주 출신의 메리 헤이우드씨가 거들었다.
필자가 만나 본 대부분의 외국인 동호인들이 이구동성으로 꼽는 애로사항 중의 하나는 바로 실내코트였다. 추운 겨울에는 실내코트 예약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 테니스를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실내코트 수는 전국에 50여개 150여 면에 불과한 실정이라 겨울에 실내코트 예약하기는(그것도 외국인이) 하늘의 별 따기라 할 수 있다.

리그매치에 참가한 서울클럽, 라켓티어 멤버들(네덜란드,호주,카나다,미국,프랑스 등 다양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모여 리그를 결성했다.)
영어하는 코치가 있으면 좋겠어요!
실내코트 다음으로 불편하게 생각하는 것은 영어를 할 줄 아는 코치가 드물다는 것이다.
레슨을 받고 싶어도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으니 망설여 진다는 것이다.
“영어하는 코치를 찾기가 힘들어서 레슨을 받고 싶어도 못해요”(리나)
“저는 그냥 영어 못하는 한국인 코치에게 레슨 받아요! 조금 불편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표정이나 손짓 발짓으로 의사소통 하다 보면 재미도 있어요”(카르멘/미국)
“실내코트가 너무 부족한 것 같아요! 실외코트 이용하는 데는 별 불편이 없는 데, 겨울에는 실내가 아니면 힘들죠” (메리/호주)

게임을 너무 심각하게 해요!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때때로 한국 사람들은 게임을 너무 심각하게 해요! 승부욕에 불 타 부담스러울 때도 있어요! 하지만, 전 항상 즐기죠! 저에게 승패는 중요하지 않아요”(카르멘)

테니스 저변확대가 필요해요!
“전체적으로 봤을 때, 아직 한국은 테니스 저변 확대가 필요 한 것 같아요! 테니스피플도 그리 많은 것 같지 않고, 코트도 많지 않죠! 일본은 테니스피플이 굉장히 많아요. 어느 곳을 가도 항상 라켓을 지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코트가 많아 가족과 함께 즐기는 경우가 많아요” 한국에 온지 4년 째라는 시노부 나이토(일본)씨는 일주일에 최소한 4~5일은 테니스를 하는 마니아이며, 하이야트 호텔의 멤버를 중심으로 구성된 ‘하이야트 이글스’ 팀의 캡틴 이기도 하다.

한편, 호주 출신의 데이비드 윌슨(PBI소속/Grand Hyatt Seoul 테니스 코치)에게 한국 테니스가 발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었더니, “아, 여러 가지가 필요하죠! 우선 테니스 인프라가 튼튼해야 하고, 테니스를 가르치는 시스템이 있어야 하고, 이 모든 것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협회라든가 하는 조직이나 단체도 필요해요.” “그리고, 스타 플레이어도 필요하죠. 왜냐하면 아이들은 TV에서 본 걸 하고 싶어 하거든요! 저도 보리스 베커가 윔블던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보고 테니스를 시작했어요.”

테니스는 극한상황을 극복하는 게임이죠!
그는 이것 저것 꼬치꼬치 캐어 묻는 필자에게 시종 일관 친절하고 진지하게 설명 해 주었다.
테니스를 어떻게 가르치냐는 질문에, “맘껏 배울 자유를 주어야 해요!(Give them freedom to learn)” 라고 하기에, 무슨 얘기냐고 되물었더니, 진지하게 자세를 고치며 얘기를 이어갔다.
“예를 들어, 제가 이 기자님에게 테니스를 가르친다면, 저는 폼이나 그립을 먼저 강조하며 가르치지 않아요. 우선 그냥 코트에서 볼을 치게 하는 거죠. 그래서 우선 아무런 선입견 없이 맘껏 느끼며 볼을 치게 하는 것, 이게 바로 맘껏 배울 자유인 거죠!(Freedom to learn) 그런 다음 레슨자가 어떤 것에 대해서 궁금 해 하면(이를 테면, 그립이나 포핸드 스윙의 궤적 등) 그 때 자세하게 가르쳐 줍니다. 초보자에게 처음부터 자꾸 뭔가를 강조하며 가르치면 그건 좋아질지 몰라도 진짜 중요한 다른 것들에는 소홀하게 되요. 즉, 창의성(Creativity)을 억제하게 되는 거죠.”
또, 볼 피딩을 할 때도 저는 항상 일정하게 레슨자의 앞에 또박또박 볼을 던져주지 않아요! 그런 볼은 누구나 칠 수 있죠. 이 기자님께 한 번 물어 볼께요. 보통 게임을 하실 때, 볼을 어느 정도나 완벽하게 콘트롤 하세요? 아마 완벽하게 볼을 콘트롤 하는 경우는 드물 겁니다. 왜냐하면 볼이 항상 이기자님이 원하는 곳으로 치기 좋게 오지는 않기 때문이죠. 바로 그래서 테니스는 극한상황(emergency)을 극복하는 게임 인 겁니다! 코치들은 그런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하는 겁니다. 저는 그렇게 가르쳐요!”
그의 상세한 설명에 기자는 저절로 머리가 끄덕여졌다. 사실 우리는 가르치는 사람이나 배우는 사람이나 자세를 매우 중요시 한다. 물론 스포츠에서 자세의 중요성을 부정 할 수는 없지만, 지나치게 그것을 강조하다 보니 경직되어 ‘창의성’ 이나 상황에 대처하는 ‘유연성’을 잃고 있는 것은 아닌가 되짚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 서울국제여성테니스리그(Seoul International Women’s Tennis League)서울국제여성테니스리그(Seoul International Women’s Tennis League)
한국에 거주하면서 테니스를 즐기는 외국인 여성들이 주축이 되어 결성된 친선 리그이다.
물론 한국사람도 참가하고 있고, 얼마든지 팀 단위로도 참가 가능하다.
현재 서울클럽/재팬(Japan)/Hyatt Eagles/Racqueteers/Rolan Garros(프랑스) 등 총 5개의 클럽이 참가하고 있고, A, B팀으로 구분되어 봄, 가을 시즌으로 나뉘어 매주 리그 매치를 벌인다.
한 팀은 6명 정도가 적당하고, 팀 당 리그 참가비는 6만원 이며, 한국팀의 참가를 환영 한단다.
최소한의 영어 소통이 가능하다면, 한국의 여성 동호인들도 6명 정도로 팀을 꾸려 참가 해 보면 참 재미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참고로 이들의 리그(League)는 우리 한국식의 동호인대회 와는 다르다. 말이 리그이고 대회이지 그야말로 사람들과 어울리며 친목을 도모하는 부담 없는 경기이며, 기자가 본 이들의 수준은 NTRP 2.0~3.0 정도의 초.중급 수준 이었다.
부담 없이 외국인들과 어울리며 테니스를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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