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페더러, 황제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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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TFS 작성일12-07-10 10:56 조회64,50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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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트로피에 입맞춤하고 있는 페더러. 사진= 윔블던 공식 홈페이지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그랜드슬램 통산 17번째 금자탑을 쌓았다.
7월 8일 영국 윔블던 올 잉글랜드 테니스 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페더러는 앤디 머레이(영국, 4위)를 3시간 24분 접전 끝에 4-6 7-5 6-3 6-4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3년 만에 윔블던 우승을 차지한 페더러는 피트 샘프라스(미국)가 보유하고 있는 윔블던 최다 우승(7회) 기록과 타이를 이뤘고 2010년 6월 이후 2년여 만에 세계랭킹 1위에 복귀했다.
최장 세계랭킹 1위 부문에서도 페더러는 총 286주를 기록하며 세계기록 보유자인 샘프라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또한 1975년 아서 애시(미국) 이후 37년 만에 30대 선수로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페더러의 출발은 불안했다.
1세트 첫 게임에서 페더러는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내주고 스트로크 난조 속에 무려 16개의 실책을 범한 반면 머레이는 가벼운 움직임과 강력한 스트로크로 페더러를 압박하며 1세트를 선취했다.
하지만 페더러의 표정에는 변화가 없었다.
오히려 성급한 쪽은 머레이였다.
머레이는 1세트를 가져왔음에도 불안한 모습이 역력했다.
2세트 6-5로 앞선 상황에서 날카로운 스트로크로 세트 올을 만드는데 성공한 페더러는 3세트에서 적극적인 네트 플레이와 공격적인 플레이로 머레이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하늘은 페더러의 우승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3세트 게임스코어 1-1 상황에서 갑자기 쏟아진 비로 센터코트의 지붕을 닫느라 약 45분간 경기가 중단됐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3세트 6번째 게임이었다.
페더러는 무려 10번의 듀스 끝에 머레이의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하며 4-2로 앞서 나갔고 이 기세를 몰아 3세트를 가져왔다.
마지막 4세트에서도 페더러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위닝샷 17개를 터트리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페더러는 "매우 기쁘다.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싶다. 분명 20대에 우승 할 때와는 다른 기분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샘프라스는 "페더러는 멈출 줄 모른다. 그가 계속 윔블던에서 우승하기를 바란다. 그는 위대한 챔피언이다"며 페더러의 우승을 축하했다.
한편, '영국의 희망' 머레이를 응원하기 위해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손비, 데이비스 캐머런 영국 총리,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데이비드 베컴 부부 등이 경기장을 찾았으나 머레이는 '76년의 한'을 풀지 못했다.
머레이는 "지붕이 닫힌 후 페더러의 서브가 더욱 좋아졌다. 우승에 가까워졌다는 데에 만족한다"며 경기가 끝난 후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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