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다리 아래를 테니스 코트로'
페이지 정보
작성자 테니스피플 작성일13-06-14 05:26 조회64,046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서울의 다리 아래를 테니스 코트로'
강동대교 아래 코트조성 지혜 짜 낸 강동구연합회 정준교 회장
학생들에게는 학교가 필요하고 성인들에게는 일터가 필요하다. 마라토너에겐 뛸 수 있는 길이 필요하고 자전거를 타는 라이더에겐 자전거 길이 필요하다.
그럼 우리 테니스인에게는? 테니스코트가 필요하다.
2000년 아파트 건축법이 바뀌기 전엔 1천 세대 이상의 대규모 단지에는 법적으로 코트 2면을 설치해야 하는 규정이 있었다. 그러나 건축법이 바뀌어 꼭 테니스장이 아니어도 체육시설만 지어진다면 허가를 해주다 보니 예전에 비해 새로 건설되는 아파트에 테니스 코트를 조성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게다가 그나마 있는 코트마저 주차장이나 다른 용도로 전용하는 일도 비일비재 하다.
전반적으로 테니스 동호인의 실력이나 저변 확대가 강동구, 노원구, 양천구 쪽이 높고 저변도 넓다고 말한다. 아마도 개발 시대에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그와 함께 테니스 코트의 양적 성장이 함께 이루어진 것이 그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대도시 테니스 코트가 줄어드는 가운데 서울의 지방자치단체와 테니스연합회가 코트 조성에 나섰다.
강동구청과 강동구테니스연합회가 바로 그 주인공. 강동대교 다리 밑에 하드 코트 10면을 만들어 오는 6월30일에 개장식을 한다.
강동구연합회를 이끌고 있는 정준교(선사현대,청정회 클럽 소속)회장을 만났다.
강동구연합회 지표
클럽수 21개
동호인수 2000명
코트 40면
-서울의 코트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강동대교 밑에 하드코트 10면을 건설하고 있다
=강동구 주공 아파트를 비롯 아파트 단지가 단계적으로 재건축에 들어간다. 이번에 시영아파트가 재건축에 들어가는데 그에 따라 고현, 고봉코트가 문을 닫게 되었다. 강동구연합회에 가입된 클럽이 21개에다 가입하지 않고 활동중인 동호인 수까지 합친다면 2천여 명 가까이 된다. 클럽과 동호인 수는 많은데 이렇게 가만히 있으면 안되겠다 싶었다. 4년 동안 강동구 연합회를 이끌었던 직전 회장인 최성현 고문의 역할이 컸다. 최성현 고문을 필두로 협회 임원들과 생활체육회 관계자들이 한마음 한 뜻으로 발벗고 나서자 강동구청 및 뜻있는 인사들에게서 화답이 왔다. 구청장을 비롯 의회, 관계자분들, 그리고 국회의원까지 우리들의 뜻에 공감하고 적극적으로 도와 주었기에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전 회장의 뜻을 이어 숙원 사업을 마무리 하게 되었다.
-어떻게 다리 밑에 코트를 만들 생각을 했는지
처음에는 일자산 배드민턴 장에 만들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미 사용하고 있는 관계로 문제점이 많아 부지를 찾는 중에 강동대교 밑을 생각하게 되었다. 사용하지 않는 다리 밑에 코트를 건립하면 일거양득 아닌가? 또한, 일교차가 심한 우리나라에서 대교 아래의 공간은 매우 훌륭한 코트가 될 수 있다. 여름에는 뜨거운 햇살을 막아주고 가벼운 비에는 충분히 개념 치 않고 운동할 수 있으며, 겨울에는 눈이 와도 걱정이 없다. 얼마나 좋은가? 다만, 한강 옆이라 겨울의 찬 바람이 걱정이긴 한데 그에 대비하여 방풍 막, 나무 심기 등 연합회에서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건설비용은 토목공사를 비롯 총 14억여 원이 들어간다. 다리 밑 부지는 도로공사 관할이다. 때문에 강동구에서 도로공사와 계약을 하고 코트 시설을 완비한 후 강동구연합회에서 계약 관리를 한다.
-강동대교 밑이라 접근성에 문제는 없는가?
현재는 강동구의 끝자락에 위치해 강동구민들이 접근성에 우려가 있고 진입로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꽤 된다. 그러나 바로 옆 강일 지구 보금자리 주택이 건설 중이고 진입로 등 문제점이 생기는 부분들은 하나 하나씩 해결 해 나가면 몇 년 후엔 서울에서 결코 남부럽지 않은 코트가 될 것이라생각된다.
-6월 30일에 개장식이 예정되어 있는데
=지금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 들어 개장식 하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다만 한가지 우려되는 부분은 그 시기가 장마철이라서 비가 오지 않을까? 이다. 그날 강일 코트 개장 기념 동호인 대회를 예정하고 있다. 많은 동호인들이 참여하여 게임을 즐기고 코트 개장을 축하 해 주었으면 좋겠다. 상품도 많이 준비할 예정이다.
강동구연합회 정준교 회장은 암사동에서 <정 소아청소년과> 의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강동구 의사회 부회장을 맡아 의료계에서도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초등학교 3~4학년 때 테니스를 시작하여 중앙대 의대 동아리에서 테니스를 많이 배웠고 현재도 중대의대 OB모임의 총무로서 후배들이 시합에 나가면 적극적으로 후원을 하고 있다. 그는 땀 흘리며 파트너와 호흡할 수 있는 테니스가 너무 좋다고 말한다.
어떻게 해야 건강을 유지하며 테니스를 평생 즐길 수 있는가하고 물었더니
“테니스는 근력이나 순발력에 있어 매우 좋은 운동이다. 일주일에 세 번 정도 무리하지 않으며 땀을 흘리며 테니스를 즐기면 더 없이 좋은 운동이다. 그러나 모든 운동들이 그렇듯 너무 빠져들어 무리하게 되면 의학적으로 관절 부분에 무리가 갈 수도 있으니 열테(열심히 테니스)하되 무리하지 않는 즐테(즐기는 테니스)를 하길 바란다”라고 웃으며 말을 맺었다.
글 사진 방극용 기자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