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바볼랏에서 협찬한 것중 하나인 가방 두개에 취재용 도구가 잔뜩 실려 공항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들어가고 있다 |
5월 20일 오후 5시 50분 인천공항에서 에어 차이나에 몸을 실었다. 최종 목적지는 프랑스. 이번 여행은 두 번째 그랜드슬램인 프랑스오픈 취재이고 기간은 20일이다.
프랑스오픈 조직위원회에 아이디카드 신청서는 3월 초에 보냈다. 취재 신청서를 잘 받았다. 논의후 답변 주겠다는 메일을 받았다. 그 답변은 4월 말에야 왔다. 박원식 편집국장에게 먼저 답변이 왔다. 그리고 1주일 후 나에게도 답변이 왔다. 다시 한번 정중하게 취재 카드를 요청하는 메일을 보내고 나서다. 취재 아이디 카드는 예선과 본선 1주일간으로 한정됐다. 아쉬움이 컸다.
편집국장은 “예선과 본선 1주일 취재하고 국내 주니어 선수들이 출전하니 조직위원회에 연장 신청을 해보자”라고 했다. 프랑스오픈 취재단은 3명으로 꾸려졌다. 편집국장을 단장으로 나와 박종성 기자다. 편집국장은 프랑스오픈의 전반적인 부분을, 난 선수들의 기술과 사진을, 박종성 기자는 프랑스의 곳곳을 다니며 전해주기로 각자의 역할이 정해졌다.
우리 테니스피플 신문은 매월 2회 나온다. 2주, 4주 수요일날 인쇄되고 택배는 수요일, 개인 발송은 DM발송사에 의뢰해 목요일에 보내진다. 프랑스오픈 취재 기간에 공식적인 신문발행의 기간이 들어있다. 편집회의를 했다. 프랑스에 가서 신문 발행을 할 것인가. 아님 한 주 당겨서 발행하고 프랑스오픈 취재에만 전념할 것인가를 논의한 끝에 한 주 먼저 발행하기로 했다.
그리고 프랑스에서 신문 기사를 송고하고 돌아와서 프랑스오픈 특집을 발행하기로 했다. 프랑스오픈의 남자 결승전은 6월 7일(일)이다. 세계 1위 조코비치가 프랑스오픈에서 첫 우승을 할 지, 아니면 흙 신(神)나달이 자신의 영역을 고수할 지, 황제 페더러가 노익장을 과시할지 아직은 아무도 모르지만 그들의 이야기도 우리 신문에 실릴 것이다. 6월의 신문 인쇄일은 6월10일이기에 일간지에 버금가는 따끈한 프랑스오픈 기사가 6월 첫 호에 실릴 것이라 생각한다. | | | ▲ 베이징 공항 로비에서 본 석양 |
한국과 중국은 1시간 차이, 도착 시간은 중국 현지 시간으로 7시30분, 한국은 8시30분일게다. 중국에 도착함으로써 한국보다 자연적으로 한 시간 젊어졌다. 여기서 우리는 하룻밤을 보낸 뒤 내일(21일) 오후 1시 반 비행기를 타고 파리로 출발한다. 환승하는 여행객들을 위한 72시간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는 정책을 활용해 공항 밖으로 나왔다. 이제 하룻밤에 2만9천원 하는 공항 근처의 호텔을 찾아가면 된다. 안내하는 직원들에게 호텔을 물었다. 모른다는 답변과 함께 전화번호를 묻는다. 전화번호를 알려주니 호텔에 전화해 보더니 4층 밖으로 나가 8번 홈에서 무료 셔틀버스를 타면 된다고 한다.
밖으로 나와 8번 홈에 섰다. 2인 2만9천원짜리 호텔이 결코 크지는 않을거고…그런 호텔에서 대형 버스를 운행하지는 않을 듯 했다. 그런데 우리가 서 있는 곳은 택시와 대형 버스들만 지나 다녔다. 편집국장이 옆에 서 있는 분에게 영어로 물었다. 그런데 한국말을 했다. 조선족이었다. 그 분이 호텔에 연락을 해줬고 조금 있으니 셔틀버스 운전기사가 우리에게로 왔다.
승차는 길 건너편에서 했다. 예전 이스타나와 비슷한 모양의 승합차였다. 의자는 흔들렸고 손잡이도 없었다. 승합차를 타고 20여분을 갔다. 우린 처음 공항과 호텔의 거리를 900m로 알고 있었다. 그래서 걸어 가려고 공항 안내 데스크에 물어본 거였다. 헤맸다면 주소를 대고 택시를 탔겠지만 어쨌든 그 조선족 아저씨 아니었으면 꽤 고생했을 것은 분명했다. 지난 해 차이나오픈이 끝나고 상하이 마스터즈 취재를 위해 상하이에 도착했을 때도 현지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분을 만나 저렴한 호텔을 알아봐 줘서 꽤 큰 도움을 받았었다. 무엇이건 “모르면 묻는 것이 장땡”이라는 어르신들의 말씀이 하나도 틀리지 않음을 새삼 느끼는 순간이었다.
흔들 흔들 20여분을 달려 호텔에 도착했다. 규모는 크지 않았다. 중국인들만 자는 숙소인 듯 했다. 체크 인을 하고 방문을 열었다. 헉…싱글 침대 2개와 티비, 그리고 테이블 하나만 놓여 있다. 화장실이 없다. 데스크에 가서 화장실은 어디 있느냐고 물었다. 알려준 곳을 가보니 공동 세면실에 공동 화장실 이었다. 역시 싼 게 비지떡이었다. 우리 80년대 여관 같았다. 화장실은 수세식 이었다. 칸막이도 없이 수세식 변기 4개만 쭉 놓여 있었다. 그 중 하나는 막혔는지 종이 박스로 가려져 있었다. 여기서…모르는 사람과 쪼그리고 앉아서 *을 보라는 것인가? 말로만 듣던 화장실이 바로 이런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어이없음에 절로 실소가 나왔다.
저녁 식사는 기내식을 먹었기에 그냥 건너 뛰기로 했다. 시원한 맥주 한잔이 생각났으나 마땅히 갈 곳도 없어 간단히 씻고 자리에 누웠다. 어제도 꼬박 날을 새고 오늘 아침에 잠깐 2시간 정도만 눈을 붙인 탓에 피곤이 몰려왔다. 취재 협찬: 바볼랏(주식회사 유진 커머스) | | | ▲ 여기서 20분 기다려 호텔로고 안적힌 봉고차 타고 호텔로 무사히 갔다 |
| | | ▲ 호텔이름대니 공항서 모른다하고 있는데 공항 안네데스크 남자 직원이 수소문해 호텔 전화번호 찾아 직원에게 연락해 픽업해가라했다. 정해진 표지판 앞에서 기다리다 차가 안오길래 근처 중국사람에게 전화해 달라 해서 바볼랏 가방 든 한국인 두명 데려가 달라하니 10여분 뒤 호텔 직원이 호텔 이름하나 안붙은 봉고차를 가져와서 "쏼라솰라"하며 데리고 갔다 |
| | | ▲ 호텔에서 제공한 아침 컵라면. 신라면 보다 짜지 않고 맵지 않고 양이 넉넉해 든든했다. 컵라면 안에 플라스틱 포크가 있었다. 젓가락 달라고 나가지 않아도 됐다 |
| | | ▲ 벽에 모기 잔뜩 붙어 있는 공동욕실. 중국 호텔은 5성급부터 등급없는 빙관까지 다양하다. 60만원대 저가항공이라 체류시간이 18시간이나 되어 베이징공항 근처 숙박시설을 아고다에서 찾았다. 2만 5천원+세금. 2인인데 저렴했다. 시설은 방에 침대 두개, 텔레비젼, 생수 2병, 컵라면 2개, 전기포트, 슬리퍼, 작은 두루마리 휴지, 수건, 치솔, 타월. 있을 것 다 있었는데 화장실과 샤워장은 공용. 하루 지내니 직원들과 수인사도 하고 친해졌다. 무료 와이파이가 빨라 중국도 이제 디지털 천국이 된 것 같다. 현지인이 1인 200원에 머무는 시설에 우린 2인 140원에 묵고 와이파이 신나게 썼다 |
| | | ▲ 파리 갈때 베이징 들려 18시간 체류한 뒤 파리에 도착한다. 귀국때는 베이징공항에서 트랜짓 시간이 한시간밖에 안되어 비행기 문 열리자 마자 뛰어야 하는 일정. 짐은 귀국하고 다음날 집에서 받을 생각을 해야할 것 같다. 한시간안에 만만디가 짐을 옮기기 쉽지 않아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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