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본선1회전 센터코트 상단 티켓. 가격은 100유로(13만원 정도). 암표는 이것보다 조금 비싸다 |
그랜드슬램마다 특징과 전통이 있다. 윔블던의 경우 잔디코트에서 열리고 흰색 옷만 입고 경기에 나설 수 있다. 그렇다면 프랑스오픈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 다른 그랜드슬램과 차이점은 무엇일까. 첫째, 프랑스오픈은 야간 조명이 없다. 경기가 열리는 파리는 밤 9시반까지 훤해서 조명없이 경기를 할 수 있다. 오전 11시에 시작한 경기 일정이 밤 9시 정도에 끝나는 것으로 계획을 해도 조명없이 경기를 할 수 있다. 호주오픈의 경우 새벽 두시까지 경기를 하기 일쑤여서 조명은 필수다. 윔블던은 센터코트, US오픈은 전 코트에 조명이 있어 야간 경기를 한다. 프랑스만 야간 경기가 없다. 그래서 그런지 상점도 7시면 문을 닫아 불편하다. 경기 뒤 가까운 까르푸라도 찾아 먹을 것을 사려면 문이 닫혀있어 기자실에서 주는 페리에나 비텔 생수로 배를 채우기 마련이다. 둘째, 프랑스오픈에는 다른 그랜드슬램과 달리 실내 코트가 없다. 윔블던은 수년전에 센터코트를 덮었고 US오픈은 호주오픈처럼 올해 아서애시스타디움 개폐식 지붕을 착공했다. 롤랑가로스는 비가오면 코트마다 있는 덮개로 코트를 보호하고 비가 개면 걷어서 경기를 재개한다. 본선 1회전까지 비가 내리지 않아 덮개를 사용할 일은 없었다. 개폐식 지붕으로 된 실내코트 건설 계획이 있지만 인근 주민들과 환경보호운동가들이 자연친화적인 경기장이 아니라며 반대를 하고 있다고 한다. 파리 서쪽 부르고뉴 숲에 있는 롤랑가로스는 피자조각처럼 길쭉허니 있다. 그것도 고속도로 옆에. | | | ▲ 니시코리의 투어 코치 마이클 장이 연습이 끝난 뒤 관중석에 있는 딸을 받아 안고 경기장을 나가고 있다 |
| | | ▲ 페더러가 1회전 이긴 뒤 인터뷰를 하고 나가다 코트에 들어온 한 청년에게서 스마트폰 셀카 촬영을 요구받았다. 경기장에 관중이 들어오는데 별 제지가 없었다. 셀카 촬영을 마친 청년은 코트 가장자리로 유유히 걸어 나갔다. 윔블던의 경우 스트리링쇼하는 남자 해프닝이 벌어지면 언론들이 잘 보도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유는 보도가 나가면 영웅심리,노출심리로 자꾸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도를 자제한다 |
셋째, 프랑스오픈은 관중들에 대한 제재가 별로 없다. 경기장에 관중이 들어오기 좋게 경계가 낮고 카메라와 동영상을 촬영해도 제지하지 않는다. 기자보다 좋은 카메라로 여기저기서 찍어도 그냥 자유롭게 내버려둔다. 호주의 경우 경기장 입장할때 가방을 열어보고 전문가용 카메라는 못 들고 들어가 클럭룸에 맞기게 한다. 그런데 프랑스오픈은 누가 기자인지 모를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큰 카메라로 촬영을 한다. 사진기자의 경우 호주오픈에서 들어가는 구역과 위치가 정해져 있는데 프랑스오픈에선 아이디 카드만 있으면 어디나 들어간다. 관중석 빈자리나 베이스라인 뒤 참호에서 등등 사진기자가 다양한 각도에서 선수들의 움직임을 담을 수 있다. 프랑스 국가 이념이 자유, 평등, 박애인데 그 첫번째인 자유가 경기장 관중과 기자들 행동에도 해당된다. 아무리 자유 행동을 허용헤도 물론 베팅 사이트에 동영상을 제공하거나 스코어를 문자 전달하면 제재를 당한다고 주의사항에 적혀있긴 하다. | | | ▲ 원형 경기장 콜로세움처럼 생긴 롤랑가로스 1번 코트. 상단에 조명탑이 없다. 빙 둘러 앉아 어디서나 관전하기 편하다 |
넷째, 프랑스오픈에는 호크아이를 사용하지 않는다. 판정시비가 나면 체어엄파이어가 직접 내려가 눈으로 확인하고 판정을 한다. 물론 센터코트인 필립 샤트리에 코트 상단에 총 9개의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 실제 판정시비가 났을때 전광판에 호크아이 시스템 화면을 보여주진 않는다. 혹시 방송용으로 나갈 진 모르지만. 체어 엄파이어의 권위와 최종 결정을 존중해준다. 그의 권한을 최대한 보장해 준다. 다섯째, 본선 전날 토요일에 열리는 어린이를 위한 이벤트에서 특별한 기획 프로그램이 없는 것이 프랑스오픈의 특징이다. 그저 프랑스 선수들이 출전해 한 세트 정도 경기를 하고 그것을 보여줄 뿐이다. 나달, 조코비치, 샤라포바, 페더더를 불러 테니스 붐 조성을 하는 프로그램이 없다. 선수는 그저 플레이를 통해 팬들에게 다가갈 뿐이다. 호주오픈 센터코트에 가득 찬 어린이를 위한 즐거운 프로그램이 프랑스에서 찾기 힘들었다. 여섯째, 심판들이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다른 셋 그랜드슬램이 영어로 경기를 진행하고 스코어를 부르지만 프랑스오픈은 오로지 불어만 사용한다. 프랑스어에 대한 자부심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일곱번째, 취재기자들에게 1만5천원 정도하는 점심을 제공하는 호주오픈과 US오픈과 달리 프랑스오픈에선 3500원 정도만 제공한다. 물 한병 값이다. 나머지는 자기 돈을 내고 먹으라고 한다. 1만2천원하는 한접시 메인 디시를 선택해 주문하면 거기서 3500원을 공제해 준다. 7~8천원을 내면 한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 좋은 경기 제공하고 기자실 공간 제공하고 무제한 와이파이 제공하고 인쇄물과 각종 정보 제공하니 점심 정도는 사먹으라는 것이다. | | | ▲ 지하철 역무원 유리창에 붙은 곰돌이. 좋은 여행은 좋은 하루를 만든다는 뜻. 파리의 14호선까지 있는 편리한 지하철로 여기저기 잘 다니라는 듯. 지하철 애용권장 문구 |
| | | ▲ 기자실. 페리에 탄산수와 베텔 생수는 달라는데로 준다. 기자실 냉장고를 안내데스크 뒤에 두어 번번이 달라고 해야 냉장고에서 꺼내 준다. 사실 오픈된 냉장고에 물 가득 넣어두면 한시간안에 냉장고가 텅빈다. 약간의 통제를 하는 것 같다. 기자들에게 커피나 간식 등을 자유롭게 제공하지 않는 것이 프랑스오픈의 특징 |
| | | ▲ 프랑스오픈 테니스피플 취재단 방극용 기자. 호주오픈, 상하이마스터스, 차이나오픈 ,코리아오픈, 국내 실업대회, 중고연맹대회, 동호인대회 등 다양한 취재를 하고 있다. 그랜드슬램 취재 한번 하면 약 3만장정도의 사진이 외장하드에 담긴다. 하루 1500장씩 2주간 계산으로. 이 사진은 테니스피플 신문 표지에도 쓰이고 기술분석 기사의 자료로 쓰인다. 임팩트 전 눈을 부릅뜨고 볼을 보는 것이 톱프로다 라고 하는 말 등이 방기자의 취재 결과다. 흔히 테니스피플은 국내 선수 까는 매체라고 일부 독자가 말을 한다. 테니스피플은 아무 이해관계없는 우리 선수들에게 세계 큰 무대와 국위 선양할 무대가 있으니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성장하는 선수가 나올것을 고대하며 기사를 쓴다. 100위에 들라하고 3년전 창간때부터 부르짖으니 정현이 100위안에 들고 테니스인들의 화두가 100을 깨자로 각인됐다. 100위안에 들려면 톱프로들의 기술을 답습하고 청출어람해 우리만의 테니스를 해야한다고 테니스피플은 주장중이다. 근거는 그랜드슬램 출전 톱플레이어나 100위안에 드는 선수들의 취재 결과다. 흔히 테니스피플보고 겸손하라는 지적도 있다. 국내 여건을 존중해 겸손한 어투로 기사를 써달라는 주문이다. 다 인정하고 양보하더라도 선수들에게 서브를 강조하고 큰 무대에 도전하라는 말은 겸손떨며 기사쓰지 않고 할말은 하는 매체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테니스피플의 창간정신이고 독자들의 요구로 생각되어진다. 특별취재단 일정은 강행군이다. 오전 5시 기상해 기사쓰고 9시반 경기장 도착해 준비한다. 밤 10시 반 귀가해 컵라면먹고 취침한다. 사진 정리 못한 것이나 생각 정리 못한 것 있으면 새벽 2시까지 하기 마련이다. 파리 시간에 맞춰 살고 한국 오전 시간 고려해 기사 송출한다.왜냐하면 목표가 있기때문이다. 우리 선수가 그랜드슬램 정상에 서는 그날을 기대하며 |
| | | ▲ 기자 식당 특별메뉴 치브버거 약 1만원 정도 한다. 감자칩과 함께 먹으면 든든하다. 프랑스가 와인의 나라인지라 와인 한잔 정도는 무료로 제공한다. 와인 인심은 후하다 |
| | | ▲ 330cc 생수 두병과 먹다 남아 바게트. 바게트는 하루만 지나도 속까지 딱딱해 그냥 먹기 힘들다. 물이나 와인, 커피에 적셔 먹어야 부드러워져 먹을 수 있다. |
| | | ▲ 페더러의 등판. 등만 봐서는 운동선수인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로 유연해 보인다 |
| | | ▲ 페더러 1회전 표정. 이기고 나서 딱 한번 미소를 지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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