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택, "정현, 나를 충분히 넘어설 수 있다"-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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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용택 작성일16-01-19 10:53 조회57,33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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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균재 기자] "정현, 나를 충분히 넘어설 수 있다"
한국 테니스의 전설 이형택(40)이 정현(20, 삼성증권 후원, 세계 랭킹 51위)의 잠재성을 높이 평가했다. 정현은 지난 18일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서 개막한 호주오픈 단식 본선 1회전서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29, 세르비아)에게 0-3(3-6 2-6)으로 완패했다.
정현은 이날 모든 면에서 조코비치에 뒤졌다. 서브에이스는 5개로 정확히 조코비치(10개)의 절반이었다. 네트 포인트도 5/10(50%)로 조코비치의 15/15(100%)에 크게 뒤졌다. 리시빙 포인트도 15/68(22%)로 조코비치의 41/90(46%)과 큰 차이가 났다. 총 포인트도 64-94로 30포인트 뒤졌다.
전체적으로 경험에서 많이 밀린 까닭이다. 조코비치는 설명이 필요 없는 최강자다. 투어 통산 60차례, 그랜드슬램에서 11차례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단 한 번도 세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으며 압도적인 아우라를 뽐냈다. 특히 호주오픈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대회서 2연패와 함께 통산 6번째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이형택 테니스아카데미재단 이사장은 정현의 잠재성을 높이 평가했다. 그럴만도 했다. 한국 선수가 세계 랭킹 1위와 맞붙은 것은 지난 2007년 4월 이형택(40)이 ATP 투어 마스터스 몬테카를로 대회 16강서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격돌한 이후 약 9년 만이었다.
이에 대해 이형택 이사장은 "기분이 굉장히 좋았다. 테니스 종목은 랭킹 100위 이내에만 들어도 미국과 유럽에서는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면서 "정현에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면 더 잘할 것이다. 현이를 필두로 또래 선수들도 굉장히 많은 자극을 받고 있어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대기업에서도 투자를 하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후배들의 성장 가능성에 긍정표를 던졌다.
이형택은 정현이 자신을 넘어 한국 최고의 선수가 되는 것은 물론 세계적인 선수가 될 것이라 예상했다. 다만 ATP 투어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올 시즌엔 다소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형택 이사장은 "전체적인 페이스나 모든 걸 보면 (나와 비교해) 현이가 굉장히 빠르다. ATP 투어에서도 잘하고 있다. 나를 충분히 넘어설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상대 선수들이 현이의 장단점에 대해 잘 몰랐다. 이제 현이의 장단점을 알게 되면 공유가 되기 때문에 단점을 파고들 것이다"고 걱정했다.
그러면서 "현이가 지난해 챌린지 대회서 랭킹 점수를 많이 땄는데 이제는 ATP 투어를 뛰어야 한다. 1회전을 이기기 쉽지 않은데 4강 이상 가야 지난해 랭킹 점수를 만회할 수 있기 때문에 올해는 지난해보다 고전할 수도 있다"며 "서브 파워를 올리고, 단점을 보완해야 한다. 더 올라가려면 포핸드에서 더 공격적으로 쳐야 한다. 뒤에서만 치면 결국 잘하는 선수를 이길 수 없다. 이기려면 조금 더 모험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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