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페더러를 격침시키고 8강에 진출한 베르디치.GettyImages/멀티비츠
| | 토마스 베르디치(20위,체코)가 강력한 우승 후보인 '테니스황제' 로저 페더러(1위,스위스)를 침몰시키는 이변을 일으켰다.
대회 16번 시드를 받은 베르디치는 31일(한국시각)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소니에릭슨오픈 16강전에서 올해 호주오픈 우승자 페더러를 2시간 51분의 접전끝에 2-1(6:4/6:7<3>/7:6<6>)로 물리치고 8강에 진출했다.
특히, 이번 대회 전까지 8번 연속 페더러에게 패배한바 있는 베르디치는 이번에 단단히 설욕한 셈이 되었다.
페더러는 출발부터가 좋지 않았다. 경기초반부터 18개의 뜻밖의 실수를 범하며 힘든 경기운영을 펼쳤고 마지막 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는 결정적인 5개의 그라운드 스트로크 실수를 저지르며 스스로 무너졌다.
페더러는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싸웠다. 이번경기는 순간에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그 문제가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한 "난 오늘 같은 경기를 싫어한다. 지금 당장 연습코트로 달려가고 싶다"며 패배의 아쉬움을 달랬다.
한편, 이날 경기에는 12,504명의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몇몇 팬들이 "I love you Roger!", "Get it together"를 외쳤지만 페더러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페더러는 호주오픈 우승 후 BNP파리바오픈에서 3회전 탈락하는 등 부진의 늪에 빠졌다.
반면, 195cm의 베르디치는 경기내내 장신에서 뿜어 내는 육중한 포핸드가 코너 구석구석에 꽂히며 페더러를 격침시켰다.
베르디치는 "이와 같은 경기를 이긴 후에는 항상 기분이 좋다. 난 지금 매우 행복하다"며 우승소감을 전했다.
이로써 8강에 오른 베르디치는 페르난도 베르다스코(12위,스페인)와 준결승행을 다투게 되었다
테니스코리아 박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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