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치중테니스센터 센터코트에서 열린 2010 상하이롤렉스마스터즈 ATP 1000시리즈 32강 경기에서 라파엘 나달, 노박 조코비치, 로저 페더러, 앤디 머레이, 앤디 로딕 등이 경기를 펼치며 상하이는 열광의 수요일을 보냈다.
부상으로 기권한 로딕을 제외한 4명이 모두 3회전인 16강에 무난히 오르며 빅 매치를 예고하고 있다.
13일 경기에서는 상위 시드를 받은 선수들이 몸을 풀 듯 상대에게 손쉬운 승리를 얻어냈다.
먼저 앤디 머레이는 중국의 바이윤을 상대로 2-0(6-2 6-2) 승리를 거뒀고, 나달은 스위스 넘버투 바빙카를 시종일관 파워 넘치는 스트로크와 좋은 선구안을 바탕으로 2-0(6-4 6-4)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이어진 페더러의 경기에서는 206cm의 장신 미국의 존 이스너를 상대로 황제의 건재함을 알렸다. 이스너는 220km를 웃도는 강서브를 바탕으로 페더러를 압박하려 했지만 오히려 서브 리턴으로 역공을 당했고 200km전후의 서비스를 넣는 페더러에게 많은 에이스를 허용하며 2-0(6-3 6-4)로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한국에서 열린 슈퍼매치와 차이나 오픈 우승자인 조코비치는 류비치치를 2-0(6-3 6-3)으로 제압하며 중국 투어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반면 앤디 로딕은 스페인의 가르시아 로페즈와의 경기에서 6-3 2-3으로 앞선 상황에서 허벅지 통증으로 경기를 포기했다.
이번 대회는 경기장을 찾은 수많은 중국 테니스팬과 테니스코리아와 하나투어가 주관해 모인 상하이 마스터즈 투어단의 눈을 최고의 선수들이 모든 경기가 끝날 때까지 즐겁게 만들었다.
상하이 마스터즈 투어단은 경기장에 4시 반쯤 도착해 숙소에 짐을 채 풀기도 전에 경기장을 먼저 찾으며 테니스 열정을 과시했다. 밤 10시가 다돼서야 끝난 이날 경기는 세계 유명선수들의 모습을 한 순간도 놓치지 않기 위해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관람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이번 투어단 이벤트가 한국의 선진 테니스 관람 문화를 받아 들이는 징표가 됐다.
14일 상하이는 비가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머레이를 시작으로 조코비치, 나달, 페더러, 소더링, 송가 등 톱 랭커들의 경기가 연이어 열린다.
상하이=김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