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다 바빠! 체어 엄파이어의 원맨쇼 > 테니스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회원로그인

설문조사

현행 랭킹시스템의 문제점은?

테니스뉴스

바쁘다 바빠! 체어 엄파이어의 원맨쇼

페이지 정보

작성자 KTFS랭킹 작성일10-10-26 10:27 조회45,829회 댓글0건

본문

바쁘다 바빠! 체어 엄파이어의 원맨쇼

blank.gif
b23326.jpg
17일 서울 장충코트에서 열린 삼성증권배챌린저대회 예선 둘째날 마지막 경기에 미국의 스티브 울리치가 체어 엄파이어를 봤다.
전재빈과 도미니크 경기 시작. 체어 엄파이어 스티브 울리치(심판석)
                             갑자기 옆코트에서 떠들며 운동을 하는 외국인들 등장.
 체어 엄파이어 "경기방해되니 다른 코트로 가서 운동을 하세요"
외국인들  왈 "What! we paid court fee(우리 코트비 내고 쓰는 거예요" 
체어 엄파이어 " 지금 대회중이니 조용히 하세요. 아니 다른 코트로 제발 가주세요."
점수판도 직접 갈고

                              "얘들아. 경기에 집중하고 공 잘 주워라!"
                              "안되겠다. 내가 가서 공을 주워와야지" 
                            심판은 코트 흩어져 있는 공을 주워 경기중인 공과 섞이지 않게 했다.  앙투카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외에 체어엄파이가 공자국 확인차 심판석을 뜨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런데 이날 체어는 공자국일 말고 세번이나 내려왔다가 올라갔다.
                             "그래 잘 했다. 점수판은 네가 갈아야징! 이몸이 하랴!"
 "첫세트 끝났다. 할 만하지. 난 이게 평생하는 직업이란다"
                             "도미니크! 서브 좋네! 축하해"
                                 "선수들도 경기 끝나고 갔으니 나도 짐챙겨 나가야지"
 
 "어디로 갈까?  호텔가는 버스 오려면 30분은 더 있어야 겠지. 심판들과 카드 놀이나 해야겠다. 카드가 어디 있더라?"
 
 

 
 
울리치는 심판석에 앉자 마자 심판대 지붕을 만졌다. 먼지낀 허술한 심판대 지붕은 그가 보기에 좀 아쉬운 구석이 여럿 있었던 것이다. 낡은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먼지등으로 지저분했다.
 
아무튼 그러려니 하고 2minutes,1minute 불러대며 연습하며 몸푸는  전재빈과 도미니크에게 경기가 조금있으면 시작이 되니 그리 알라고 했다.
경기는 전재빈의 서브로 시작이 되고 1-0으로 엔드 체인지가 됐다.
그런데 갑자기 옆 4번 코트에서 일군의 외국인 여성들이 왁짜지껄하면서 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울리치는 고개를 돌려 보더니 이해가 안간다는 표정을 지었다. "지금 경기중이니 다른곳에서 운동을 하세요" 하면서 move라는 단어를 썼다.
 
경기는 속개되고 평소 장충코트를 주말에 사용하는 외국인들은 여전히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하면서 운동을 했다. 옆에서 무슨 경기를 하는 지는 아랑곳 하지  않았다.
 
울리치 심판은 경기를 잠시 중단시킨 뒤 "다른 곳으로 옮겨가 달라"며 " 지금 국제대회 하는 중"이라고 애원했다.
그러자  4번 코트 사람들은 자리를 옮겼다. 공은 그대로 놔둔 채.
 
경기는 속개되고 두 선수는 시소게임을 했다.   3-2에서 갑자기 울리치가 심판석에서 내려오더니 옆 4번 코트로 가는 것이었다.  어디를 가는지 궁금했다. 4번 코트 구석에서 공 3개를 주워온 울리치는 바구니에 담아 두었다. 경기하는 공과 섞이지 않게.
 
이제 좀 경기장이 안정이 되었는지 안심을 하고 경기를 진행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볼보이들이 눈에 거슬렸다. 서비스쪽 선수의 볼보이들이 공을 갖고 있어야 하고 넘겨줘야 하는데 거꾸로 넘겨주는 것이었다. 서버가 세팅 동작에 들어가자 공 스톱하며 볼보이들의 어설픔을 제지했다.
엔드 체인지때 울리치는 키 큰 볼보이 2명을 불러 이것 저것 주문을 했다.
 
"얘들아! 경기 잘 끝나게 협조좀 해주렴" 정도가 아닐까.
이 선수는 경기하다 말고 뭐할까요?  "아 찾았다. 내 엘보링. "여기 있네" "멀리도 날아갔네. 50미터는 되겠네"
 
"어이! 찾았나! 찾았으면 빨랑와 경기하지! 관중들 기다리고 해도 저무는데..."
 
 
한세트가 끝나고 2세트 초반에 도미니크가 리턴하다 스트링이 끊어지고 엘보링이 날라갔다.
선수는 체어 엄파이어에게 엘보링을 찾아달라 하고 체어엄파이어는 볼보이 불러 찾아오라고 했다.
 
그런데 볼보이는 "어디있는지 모르겠다"하며 난색을 표명했다. 체어엄파이어는 도미니크를 불러 "네가 직접 찾아봐라. 우리는 잘 모르겠다. 너는 어디에 떨어졌는지 알지?"하며 직접 가보라고 이야기 했다.
 
자칫 선수가 못찾으면 울리치 심판이 같이 가서 찾아야 할 판이다.   도미니크는 성큼성큼 가더니 5번 코트 베이스라인 뒤 배수구 틀을 집어 들었다. 거기에 빠졌다는 것이다. 그러더니 배수구에서 자신의 엘보링을 건져내 라켓에 꽂아 경기를 했다.   도미니크의 눈은 그야말로 소머즈 눈이다. 족히 30m 거리는 되고, 배수구에 떨어진 것을 어찌 보았을까.
 
경기 뒤 물어보니 정확히 그 근처에 낙하하는 것을 보았다고 했다. 대단하다. 눈이 최소 양쪽눈 2.0에 망원 렌즈낀 것 같았다.  200mm렌즈로 아무리 당겨보아도 보이지 않던데...
 
해프닝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아무튼 한세트가 끝나고 2세트 막판 5-5에서 관중석에서 어린이가 갖고 놀던 볼이 경기장으로 들어왔다. 역전을 하느냐, 아니면 이대로 끝내는 굳히기에 들어가는 순간에 어린이가 손에서 놓친 볼이 경기장으로 들어왔다.  렛을 선언한 체어엄파이어는 씩씩대는 선수를 다독이고 경기를 진행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코트를 장악하고 선수들을 다스려 깔끔하게 예선 2회전 마지막 경기를 마쳤다.  대회하는데 동호인들이 들어와 연습을 하지 않나, 체어 엄파이어가 경기장에 흩어진 다른 공을 줍지를 않나. 경기중간에 어린이 손에 있던 공이 코트에 들어오질 않나. 등등.
 
어려운 여건에서 라인엄파이어와 볼보이를 잘 움직여 경기를 마무리한 이 심판은 다름아닌  올해 9월 US오픈 그랜드슬램 나달-조코비치 결승전 체어 엄파이어를 본 미국인 스티브 울리치다. 
 
그동안 그랜드슬램 결승전은 여자복식, 혼합복식,남자 단식 포함해 네차례 정도 체어엄파이어를 보았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지난해와 10여년전에 온 것 포함 3번.
 
호주오픈 취재가서도 로드레이버 아레나 센터코트에 자주 올라오는 골드배지 엄파이어다.
 
삼성증권배챌린저에서 선수들의 플레이도 볼거리지만 체어엄파이어가 어떻게 코트를 장악해 나가며 경기를 마무리 하는 지도 볼 만하다.
 
아래는 US오픈과 윔블던에서 체어엄파이어를 본 스티브 울리치 사진이다. 대단한 심판이 삼성증권배챌린저대회에 와 그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박원식 기자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테니스뉴스 목록

Total 1,860건 11 페이지
테니스뉴스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610 세레나, 오른발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라 인기글 KTFS랭킹 07-19 45536
1609 니시코리, APT 투어 대회 결승 진출 인기글 KTFS 04-11 45536
1608 미국 동부지역 한인테니스대회 인기글 KTFS랭킹 08-20 45550
1607 머레이, 새 코치로 2011년 심기일전 인기글 KTFS랭킹 12-21 45599
1606 [영국]테니스 잘 하려면 (5) 기술이 있어야 한다 인기글 KTA 07-18 45605
1605 샤라포바와 보즈니아키의 패션 대결 인기글 이동권 09-03 45617
1604 김해에서 꽃 피우는 플레이앤스테이 인기글 이동권 09-03 45652
1603 아자렌카 경기도중 실신 인기글 이동권 09-02 45671
1602 상하이마스터스 복식 인기글 KTFS랭킹 10-26 45679
1601 김영준, 제3차 태국퓨처스 우승! 인기글 KTFS 04-21 45683
1600 [안동오픈]이혜민, 1번시드 김건희 제압하다! 인기글 KTFS 04-11 45719
1599 반갑다! 페더러, 우승 시스템 재가동 인기글 KTFS랭킹 08-12 45720
1598 [데이비스컵] 대만 대표팀, “4전 전패는 수년 전의 이야기다” 인기글 KTA 09-13 45722
1597 [호주통신4]호주 오페라 하우스보다 리나? 인기글 KTFS 01-19 45740
1596 [차이나오픈]이스너는 서브 넣기 전 이렇게 한다? 인기글 KTFS랭킹 10-13 45753
1595 [JSM오픈]중학생 정윤성, 18세부 우승! 인기글 KTFS 02-23 45786
1594 [데이비스컵]대표팀, 뙤약볕 아래 담금질 필승 각오 인기글 KTFS 07-04 45803
1593 [페드컵]한국, 1그룹 지역 예선 5위 인기글 KTFS 02-07 45808
1592 광저우장애인아시안게임, 휠체어 은1 동1 인기글 KTFS랭킹 12-20 45826
열람중 바쁘다 바빠! 체어 엄파이어의 원맨쇼 인기글 KTFS랭킹 10-26 45830
1590 [상하이마스터즈]페더러 우승에 한 발짝 다가서 인기글 KTFS랭킹 10-26 45831
1589 [호주오픈] 누가 우승할까 인기글 KTFS 02-07 45842
1588 대한테니스협회, 테니스 레슨 프로그램 ‘HIT UP’ 공개 인기글 KTA 09-15 45851
1587 내일을 향해 뛰어라! 주니어 유망주 합숙훈련 현장 인기글 KTFS 02-11 45859
1586 [윔블던]샤라포바, 가볍게 16강 진출! 인기글 KTFS 06-28 45866
게시물 검색

접속자집계

오늘
1,786
어제
5,487
최대
16,328
전체
11,431,727
그누보드5
회사소개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Copyright © 소유하신 도메인.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