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변함없이 아침 일찍 오렌지보울 대회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지난 밤 살짝 내린 비로 남자 선수들이 경기하는 트로피컬 하드 코트는 약간 젖어 있었습니다.
오전 8시에 시작되는 첫 경기가 2시간가량 연기되었습니다. 한국 선수단은 20분가량 스트레칭을 하고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오전 훈련에 임했습니다. 트로피컬 코트 12면 중 2면은 항상 우리 한국 선수단의 몫입니다.
언제나 가장 먼저 대회 장소에 도착해 코트를 확보해서 연습하기 때문입니다.
오전 10시부터 첫 경기가 예정된 선수들이 시합하려고 코트에 들어갔으나 또 다시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다가 또 많은 비가 내리고, 결국 남자 선수들의 모든 경기가 내일로 순연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자 선수들은 클레이 코트에서 시합하기 때문에 간밤에 살짝 내린 비가 오히려 시합하기 더 좋은 코트로 만들어주었습니다. 여자들은 예정대로 오전 8시부터 컨설레이션에 있는 선수들이 먼저 시합을 했고, 이어 본선 선수들이 오전 11시30분부터 2회전 경기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남자들이 시합하는 서쪽의 비구름이 여자들이 시합하는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많은 비를 쏟아놓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 본선 2회전 시합을 하던 여자 선수들도 코트에서 철수하고, 오후 4시에 다시 시합을 한다는 주최 측의 통보가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비가 그칠 줄 모르고 계속 내리는 바람에 여자 선수들의 모든 경기도 내일로 순연되었습니다.
한국 선수단은 경기가 취소되자 가까운 주변 쇼핑몰에 가서 각자 필요한 용품들을 구입하는 시간들을 가졌습니다.
오늘 경기로는 컨설레이션에 있는 김수민과 장은세가 1회전 시합을 마쳤고, 본선 2회전의 엄선영은 1세트 4-0에서 경기가 멈췄습니다. 내일 남녀 모두 2회전 경기를 끝내고, 20일(월)에는 본선 3회전과 16강전 두 경기를 하루에 치르도록 스케줄이 조정되었습니다.
오늘 경기한 한국선수들의 컨설레이션 경기 결과입니다.
컨설레이션 1회전
장은세 승 2-6, 6-4, 7-7(4) 김수민 승 6-0, 6-2
본선 2회전 엄선영 4-0(비로 경기 중단)
오렌지보울 본선 1회전
오늘 본선 1회전을 이기고 2회전에 진출한 한국 선수들
오늘 오전 8시 임민섭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한국 남자 6명과 4명의 여자 선수들이 1회전 시합을 모두 마쳤습니다. 박의성과 장은세는 럭키루저 3번과 6번으로 본선에 올라 첫 시합을 가졌습니다.
임민섭은 브라질의 1위 스카르펠리를 맞이하여 한 수 위의 기량으로 6-1, 6-2로 승리하고 2회전에 진출했습니다. 임민섭은 오렌지보울 시합을 치르기까지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시합을 하면서(에디허 4강 6경기, 아메리칸컵 예선 3경기 + 본선 4강 5경기=8경기, 오렌지보울 예선 4경기+본선) 점점 더 눈에 띠게 그 기량이 향상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정윤성 역시 예선결승에서 박의성을 6-0, 6-0으로 셧아웃 시키고 본선에 오른 미국의 알호그바니를 6-1, 6-4로 격파하고 2회전에 합류했고, 이영석도 예선통과 선수 미국의 로슨을 6-3, 6-0으로 물리치고 2회전에 올랐습니다. 아래 드로에 있어 오후 2시30분에 시작한 이덕희는 멕시코의 수아레스를 상대로 6-2, 6-1로 이겼고, 오찬영 역시 캐나다의 돈스키를 6-2, 6-2로 격파하고 2회전에 합류했습니다.
여자는 엄선영과 임하은이 인도와 미국 선수를 상대로 6-0, 6-2와 7-5, 6-3으로 물리치고 2회전에 올랐습니다. 김수민은 미국의 선다를 상대로 선전했으나 2-6, 4-6으로 아쉽게 패했습니다. 럭키루저로 본선 시합을 뛸 수 있게 된 박의성과 장은세도 각각 0-6, 1-6과 3-6, 3-6으로 패했습니다.
본선 1회전과 2회전에서 패한 선수들은 내일부터 오전과 오후 하루 두 차례 시합하는 컨설레이션 경기에 들어갑니다. 코트가 많이 비좁은 관계로 작년과 같이 본선 1, 2회전에서 패한 선수들을 중심으로 컨설레이션 시합을 하게 되었으며, 이 선수들 가운데 5위와 6위를 가린다고 합니다. 3년 전만 해도 8강에서 패한 선수들까지 컨설레이션에 참여하여 진정한 5위와 6위를 가렸습니다.
주최 측에 문의한 결과, 많은 경비를 지불하고 해외에서 또는 타주에서 온 선수들에게 한 경기만 하고 돌려보내기에는 미안하고, 그렇다고 온전한 컨설레이션을 하기에는 코트가 너무 비좁고, 그래서 아쉽지만 변형 컨설레이션을 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내일 우리 한국선수들은 오전에 치러지는 컨설레이션 1회전 경기가 끝나는 대로 본선 2회전 시합을 갖게 되는데, 남자는 임민섭(오후12:00), 이영석(오후1:00), 정윤성(오후1:30), 이덕희(오후3:00), 오찬영(오후4:00) 5명과 여자는 엄선영(오후12:30), 임하은(오후1:00) 2명이 시합합니다.
우리 한국선수들의 선전을 위해 끊임없는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시합이 없는 선수들도 시합이 있는 선수들과 똑같이 이른 아침 연습 코트에 모여 강도 높게 훈련하며, 또 경기를 마치는 대로 다음을 위해 오후 훈련을 하기 때문에 선수들의 기량이 날로 향상되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에는 멀리 켄터키와 캘리포니아에서 오셔서 마이애미에 머물고 계신 김단아 할머니와 어머니께서 과일과 쿠키로 선수단 일원을 격려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시합한 한국선수들의 본선 1회전 결과입니다.
남자 임민섭 승 6-1, 6-2 정윤성 승 6-1, 6-4 이영석 승 6-3, 6-0 이덕희 승 6-2, 6-1 오찬영 승 6-2, 6-2 박의성 패 0-6, 1-6
여자 엄선영 승 6-0, 6-2 임하은 승 7-5, 6-3 김수민 패 2-6, 4-6 장은세 패 3-6, 3-6
마이애미에서 유환용 초등연맹 국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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