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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통신24]클리스터스, 호주의 여왕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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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TFS 작성일11-02-07 10:31 조회41,22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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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3881.jpg클리스터스가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박준용 기자
체력전이 예상되는 경기였다. 그 누구도 쉽사리 승패를 예측하긴 힘들었다. 리나도 클리스터스도 강인한 선수였다. 테니스 이전에 둘은 훌륭한 승부사였고 물러날 기색은 없었다. 몇주 전, 2011 시드니 메디뱅크 인터내셔널 오픈에서 둘이 만났을때는 리나가 세트스코어 2-0으로 이겼지만, 역대전적은 클리스터스가 4-2로 앞섰다.
 
클리스터스는 과거 휴이트와의 인연으로 호주인들의 사랑을 받아왔고, 리나의 뒤에는 경기장 곳곳을 빨갛게 물들인 적지만 강한 중국인 응원 부대가 버티고 있었다. 
 
경기가 시작되고 리나는 긴장된 듯 했다. 무려 4분만에 8포인트를 내주며 클리스터에게 두 게임을 내줬다. 하지만 리나는 곧 돌아왔다. 스트로크는 안정세를 되찾았고 발은 다시 빠르게 움직이며 빼앗겼던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되찾아 왔다.
 
리나는 여느 남자선수들보다 넓은 코트를 커버했다. 기회는 머지 않아 3-3에서 왔다. 리나는 클리스터스의 서비스 게임을 15-40에서 여유롭게 가져갔다.  그렇게 3-5에서 다시 한 번 불가능할 것 같았던 포핸드 사이드의 깊은 공격을 아름다운 패싱으로 되받아 넘기며 리나는 3-6으로 1세트를 가져갔다. 꿈이 이루어 질 것만 같았다. 
 

그러나 클리스터스는 좌절하지 않았고, 경기의 열기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됐다. 더 이상 누가 서비스를 하는지 조차 별로 중요하지 않아졌다. 2세트 시작하자마자 리나는 잠시 방심한 듯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내주었지만 다음엔 클리스터스의 서비스 게임을 가져왔다. 
 
이후 한 번은 서로의 서비스 게임을 주고받고. 한번은 각자의 서비스 게임을 지켜내며 3-3까지 왔다.  이 때 팽팽한 균형을 깨고 앞서나간 것은 클리스터스였다. 클리스터스가 리나의 서비스 게임를 또 한번 브레이크하며 4-3으로 앞서 나갔다. 클리스터스는 결승에 오르기까지 늘 그래왔던 것처럼 묵묵히 더 강해졌다. 자신의 서비스를 지켜내고,리나의 서비스 게임까지 브레이크 하며 6-3으로 2세트는 클리스터스의 손에 들어갔다.
 
누가 여자테니스 재미없다고 했을까. 리나도 클리스터스도 '여자선수' 그 이상이었다. 아름다운 원피스를 입고 우아하게 공을 넘기던 테니스는 이곳에 없었다. 그림같은 랠리는 이어졌고 체력소모는 더 커져갔다. 목표는 단 하나, 상대방이 손도 못 댈 만큼 강하고, 달려갈 수 없을 정도로 깊은 곳을 먼저 공격하는 것 뿐이었다.  
 
3세트에서는 결판이 나야했다. 3세트 초반, 치열한 기싸움이 벌어졌다. 클리스터스가 먼저 리나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하고 2-0로 앞서나가자 리나가 바로 또 클리스터스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하고 2-1로 따라 붙었다. 중국팬들은 "짜요! 리나!"를 외치며 열심히 최초 중국인 선수의 그랜드슬램 우승을 응원했다. 
 
그러나 중국팬들의 바람과 달리 클리스터스가 리나의 서비스 게임을 또다시 가져가면서 스코어가 4-1로 벌어지자 리나는 흔들렸다. 공격을 할 땐 조급했고 생각이 많아져 신속하게 움직이지 못했다. 리나는 혼신의 힘을 다해 한 게임 따라붙었지만, 이미 승부를 뒤엎기에는 너무 늦었다. 각자의 서비스를 나란히 따가면서 우승은 6-3 클리스터스의 품으로 돌아갔다.
 

클리스터스는 경기 후 시상식에서 " 리나는 매우 훌륭한 선수이고, 앞으로도 그랜드 슬램 결승에서 더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겠다 . 또 오늘날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스폰서지만 그것은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며 이렇게 대회가 있게 해준 KIA 외의 모든 스폰서에게 대해 감사한다. 또 대회를 위해 일하는 자원봉사자들과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내 곁을 지켜준 팀에게 감사하다.''고 소감 및 감사의 뜻을 전했다.
 
클리스터스는 자신의 팀의 한 명 한 명을 지목하며 감사인사를 해 감동을 주었고, 도착 직후 대회 참가 전에 치아에 문제가 있었는데 치료를 해준 치과의사와 '우승을 하게되면 감사인사'를 소감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했다며 치과의사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신의를 보였다.
 
리나는 힘든 경기끝에 준우승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환한미소로 클리스터스를 축하했고 "저 쪽에 노란옷 입은 남자가 내 남편인데, 내가 많이 놀리기도 하지만, 당신이 뚱뚱하든, 마르던, 못생겼던, 나는 언제나 당신을 따르고 사랑한다'"고 소감을 밝혀 객석의 웃음을 자아냈다.
 
리나는 최초로 그랜드 슬램 결승에 오른 아시아 테니스가 되었고, 결승전에서도 대등한 경기를 보여주며 아시아 테니스의 앞날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리나를 시발점으로 더 많은 아시아 선수들이 그랜드 슬램에서 좋은 성적을 얻기를 손꼽아 기도해 본다.
 
이어서  열린 남자 복식 결승에서는 세계 랭킹 1위  쌍둥이 복식조 마이크-밥 브라이언(이상 미국)이 마헤시 부파티-리앤더 페이즈(이상 인도)를 6-3 6-4로 제압하고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30일에는 호주오픈 마지막 경기인 노박 조코비치와 앤드류 머레이의 남자 단식 결승전 경기가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저녁 7시30분(현지시각)에 시작된다.
 
 
글 = 강현규 인터넷 기자(멜버른)
사진 = 박준용 기자(멜버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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