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니어 테니스의 산실' 이덕희배 춘천국제주니어대회가 대회 개최 11년만에 ITF 국제주니어 2그룹 대회로 격상되는 경사를 맞았다.
이덕희배는 한국 프로테니스 1호인 이덕희 여사가 지난 2001년부터 사재를 출연해 개최한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주니어대회로 올해로 11번째를 맞이한다.
한국테니스의 미래인 어린 선수들의 경기력을 향상시키고 세계주니어랭킹을 국내에서 획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국제주니어대회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절실한 일이라는 생각을 한 이덕희 여사의 결단으로 2001년 4월 14일 제1회 이덕희배 국제주니어대회가 올림픽코트에서 개최되었다.
5그룹으로 시작한 이덕희배는 2년만인 2003년 4그룹 대회로 전격 승급되었고 2006년에 다시 3그룹 대회로 격상되었다. 타 대회들에 비해서 굉장히 빠른 속도였다.
하지만 선수들에게 지급하는 상금 규모에 따라 대회의 등급이 정해지는 프로 대회와 달리 참가 주니어 선수들의 랭킹을 합산해 대회 승급을 결정하는 주니어대회 제도하에서 이덕희배가 2그룹으로 승급되기는 매우 힘들어 보였다.
승급을 위해서 매년 랭킹이 높은 외국 선수들의 참가를 유도하기 위해 이덕희배 운영위원회는 대회 기간을 조정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해 왔다.
이번 승급에는 대한테니스협회의 많은 지원과 주니어 유망주들의 국제무대에서의 활약이 큰 역할을 했다.
협회에서는 ITF에 현재 국내에는 우리나라 주니어 선수들의 수준에 맞는 국제 주니어대회가 없다는 사실을 기회가 있을 때 마다 역설했고 주니어 선수들이 에디허와 오렌지보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 또한 심사 당시 플러스 요인이 되었다.
신순호 이덕희배 토너먼트 디렉터는 "대회를 열어주시는 이덕희 여사께서 2그룹 승격 소식을 듣고 미국에서 너무 기뻐하셨다"며 "협회에서 많이 신경을 써 주신 덕택이라고 생각한다. 수준 높은 국제 주니어대회를 통해 우리나라 주니어들이 더욱 성장하고 나아가 세대교체를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으면 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또한 "춘천에서 열리는 이덕희배 다음 주에 제주 서귀포에서 아시아/오세아니아 국제주니어(B1그룹)가 열리게 되어 수준 높은 선수들이 많이 참가할 것 같다. 국내 주니어 선수들에게도 동기 부여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며
"올 해 국제 주니어대회만 5개가 열리게 되는데 지난해와 같이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 주니어대회 예선 대진표에 결원이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국제대회가 열리기까지의 어려움이나 협회나 관계자들의 애씀을 생각한다면 빈 자리 하나 없이 차고 넘치는, 뛰고자 하는 열정이 필요하다. 지방에서 개최되지만 지도자와 선수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참가해 주었으면 한다"고 역설했다.
2011년 이덕희배 춘천국제주니어대회는 10월 23일 예선을 시작으로 8일동안 춘천 송암테니스코트에서 열릴 예정이며 단식 우승자에게는 랭킹포인트 100점이 부여된다.
박정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