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을 차지한 다비덴코(좌)와 나달. 사진=엑손모빌오픈 홈페이지.
| | 2009년 월드투어 파이널즈 우승자인 니콜라이 다비덴코(러시아)의 상승세가 새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세계 6위 다비덴코는 1월 10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엑손모빌오픈(총상금 111만달러, 하드) 결승에서 세계 2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을 상대로 0-6 7-6(8) 6-4의 대 역전극을 펼치며 새해 첫 우승이자 자신의 20번째 타이틀을 신고했다.
다비덴코는 4강에서 세계 1위 로저 페더러(스위스)를 물리친데 이어 나달마저 돌려세우며 새해 상위권 입상의 청신호를 밝혔다.
다비덴코는 2007년 다비드 날반디안(마드리드, 파리)에 이어 페더러와 나달을 한 대회에서 모두 꺾은 2번째 선수로 기록 되었다.
첫 세트를 베이글 스코어로 내 주고 2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4-1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매치포인트를 잡힐 때 까지만 해도 누구도 다비덴코의 승리를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다비덴코는 타이브레이크 5-6을 10-8로 뒤집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다비덴코는 3세트에서 3번째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2-1로 앞서 나갔고 나달에게 6번째 서브게임을 빼앗기며 3-3을 허용했지만 결국 10번째 게임을 다시 브레이크 하며 2시간 43분의 대접전을 마무리 했다.
다비덴코는 "2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는 운이 따랐다"며 "정말 긴 매치였고 힘들었다. 하지만 3세트에서 힘이 남아있는 것을 느꼈고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경기는 내게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나달은 "나는 1세트에서 대단한 플레이를 했다. 하지만 2, 3세트에서 이길수 있는 기회를 놓쳐서 아쉽다"며 "이번 대회에서 정말 놀라운 경기를 펼친 다비덴코와 겨뤄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승리로 다비덴코는 나달과의 통산전적에서도 5승 4패의 우위를 점하게 되었다.
테니스코리아 박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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