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인자 이진아(양천구청)가 결승에 진출했다.
19일 순창공설테니스장에서 열린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이진아는 3시간 30분 혈투 끝에 4-6 6-4 7-5로 전한국선수권대회 우승장 류미(강원도청)에게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었다.
1세트 시작하자마자 이진아는 강력한 스트로크로 내세우며 2-0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류미가 2게임을 연속 따내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류미는 부지런히 뛰어 다니며 이진아의 공격을 끈질기게 받아 넘겼고 이진아는 이에 당황한듯 실수를 연발하기 시작했다. 결국 류미는 1세트를 6-4로 가져오며 이변이 일어나는 듯 했다.
2세트와 3세트는 손에 땀을 쥐는 대혈투였다.
먼저 2세트에서 심기일전한 이진아는 침착한 플레이로 류미를 압박하며 게임스코어 5-1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하지만 류미도 그냥 물러나지 않았다. 류미는 각 깊은 스트로크와 이진아의 실수로 5-4까지 따라 붙었다.
하지만 류미의 추격은 여기까지였다. 마지막 10번째 류미의 서비스게임에서 이진아는 백핸드 다운더라인과 류미가 결정적인 순간에 더블폴트를 하는 바람에 결국 2세트는 이진아가 6-4로 가져왔다.
3세트에 들어서 체력이 지친 두 선수는 긴 랠리를 주고 받는 등 신중한 플레이를 펼쳤다. 이진아가 4-1로 앞선 상황에서 류미가 2게임을 연속 가져오며 4-3으로 따라 붙었고 다시 이진아가 류미의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하며 5-3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류미도 바로 이진아의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하였고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가져오며 5-5 동점을 만들었고 듀스게임에서 결국 이진아가 7-5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2세트 중반부터 두 선수는 완전히 체력이 고갈된 듯 움직임이 둔해지기 시작했지만 서로 양보할 수 없는 듯 뛰어난 정신력을 보였고 경기장에 모인 관중들은 이들의 명플레이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응원했다.
이진아는 "류미가 1세트에서 잘 뛰고 볼도 깊숙히 잘 들어왔다. 그러나 류미가 1세트에서 체력을 많이 소모했던 것처럼 보여 서두르지 않고 침착하게 경기를 하며 2세트를 따낼 수 있었다. 3세트에서는 여유있게 앞서 있었는데 이기려는 욕심에 스윙이 커졌고 실수를 남발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실수를 줄이고 경기에 집중한 끝에 이길 수 있었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내일 결승 경기에 대해서는 "김건희는 많이 상대를 해 봐서 잘 안다. 경기 초반부터 서두르지 않고 체력안배에 힘쓰며 먼저 위닝샷을 날리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건희(NH농협)는 강서경(강원도청)을 0-6 6-1 6-4로 가져오며 이진아와 우승 트로피를 다투게 됐다.
김건희는 "먼저, 처음으로 실업연맹전 결승에 올라 매우 기쁘다. 1세트에서 상대방의 플레이에 전혀 준비를 하지 못했고 공도 가벼워 제대로 플레이를 할 수 없었다. 핮지만 2세트와 3세트에서 이기려는 마음보다는 편안히 했더니 이길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 백핸드와 포핸드 슬럼프에 빠져 있는데 그나마 포핸드는 많이 좋아졌다. 내일 경기도 부담없이 경기에 임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여자단식 결승경기는 20일 오전 10시부터 순창공설테니스장에서 열릴 예정이며 isportsTV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순창= 박준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