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NH농협)가 국내 1인자 이진아(양천구청)을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20일 순창공설테니스장에서 열린 제1차 한국실업테니스연맹전 여자 단식 결승에서 김건희는 부상에서 돌아온 이진아를 6-2 5-7 6-2로 제압하고 시즌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김건희는 1세트에서 침착한 플레이로 무려 5게임을 연속 가져오며 1세트를 6-2로 손 쉽게 가져왔다. 2세트에서는 이진아가 먼저 4-0으로 달아났지만 김건희도 안정적인 스트로크로 4게임을 연속 따내며 4-4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두 선수는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잘 지켜내며 5-5 동점을 만들었다.
듀스게임에서 이진아는 백핸드로 김건희를 공략한 끝에 2세트를 7-5로 가져왔다.
하지만 김건희는 이진아의 서브로 시작한 3세트 첫번째 게임에서 2번의 듀스 끝에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 4-1로 일찌감치 달아난 김건희는 실수를 줄이며 끈질긴 수비와 장기인 포핸드로 이진아를 압박한 끝에 3세트를 6-2로 가져오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고개숙인 이진아>
김건희는 "실업 4년차만에 실업연맹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박용국 감독님과 김동현 코치님 그리고 열심히 응원을 해준 소속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그동안 (이)진아 언니와 15번 정도 맞붙어 한 번 이기고 모두 졌었는데 오늘 이겨 매우 기쁘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많은 우승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진아는 "부상은 많이 좋아졌는데 오늘 건희의 공이 파워가 넘쳤고 깊숙히 잘 들어왔다. 그리고 스트링 텐션에 문제가 있어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건희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아쉬워했다. 이번 대회에서 아쉽게 단식과 복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이진아는 중국 쿤밍에서 열리는 챌린저 대회(총상금 2만 5천달러)에 위해 21일 출국할 예정이다.
한편, 여자복식에서는 김지영-류미(이상 강원도청)조가 이진아-이혜민(이상 양천구청)조를 6-4 6-1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김건희>
순창= 박준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