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영의 런닝 포핸드 모습. 김천=이정하 객원기자
| | 2010년 “우리를 주목해 주세요”
2010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국내외 테니스를 훤히 비출 태양같은 기대주 8명을 소개합니다. 테니스코리아가 올 한 해 주목하는 국내외 남녀 주니어 8명을 같이 좇으면서 테니스 세계의 묘미를 마음껏 느끼시길 바랍니다/편집자
(1) JSM아카데미, 동래고 정석영
“천부적으로 석영이가 운동 감각을 타고 났는데 신체 밸런스의 중요성을 일찍 깨우쳐 주지 못 했어요.”
해외 유명강사 고우라 다케시의 초청 강연회가 있던 김천 종합운동장. 추위에 떨면서도 단 한마디를 놓치지 않고 고우라 코치의 강연에 집중하던 정석영의 어머니, 현재 부산 다대중학교 코치인 이성숙씨의 표현이다.
“볼을 잘 치는 방법만 가르쳤지 볼을 잘 치기 위해서 어떤 체력운동을 해야 하는 지는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고 키운 것을 이제 서야 깨닫네요.” 정석영(동래고1)과 정윤영(명지대) 두 남매를 테니스 선수로 이끌었던 이성숙 코치는 새로운 것을 배울수록 자식들에게 좀 더 선진화된 방법으로 지도하지 못했던 것을 안타까워하고 있었다.
자식을 향한 어머니의 끝없는 사랑과 관심을 엿 볼 수 있었던 현장에서 한국 테니스 최연소 기록을 새로 쓰고 있는 슈퍼주니어 정석영(동래고1)과의 인터뷰를 다시금 떠올려 보았다.
전국 선수권대회가 펼쳐지던 김천 종합운동장에서 만난 정석영은 평소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에서 사진으로 보았던 모습보다 더 훨씬 활기차고 눈에 자신감이 흘러 제2의 이형택 선수처럼 되고 싶다는 소망이 결코 꿈만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늘 자만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라”는 어머니의 말씀을 생활철학으로 삼고 있다는 정석영은 2009년 한 해 동안 시니어무대를 종횡무진하며 한국 테니스의 미래를 짊어질 새로운 기대주로 떠올랐다.
지난 5월 김천 퓨처스 8강, 한국선수권 8강 부산챌린저 16강 진출하면서 국내 최연소 챌린저 본선 승리 기록을 작성하였고 최근 2009 홍콩 동아시아 대회에 대표선수로 출전하여 4강에 올라 동메달을 땄다. 현재 세계 주니어 랭킹80위 한국 시니어 랭킹32위를 하고 있는 정석영은 한솔의 지원을 받고 작년 1월부터 JSM아카데미에서 훈련 쌓고 있다.
아카데미 생활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좋아진 것은 체력.
단계별로 체력 기르는 운동과 스트레칭에 시간투자를 많이 하여 5세트를 다 뛰어도 끄떡없을 만큼 자신만만한 체력을 갖추었고 특히 최주연 코치가 프로대회를 뛸 수 있는 수준에 맞춰 더욱 더 강도 높은 연습을 시켜 준 덕분이라고 한다.
백핸드가 가장 자신 있다는 정석영은 “파워플레이를 하기에는 체격조건이 열세하기 때문에 다리를 빨리 움직여 찬스를 만들어 치는 조코비치나 머레이의 두뇌플레이 스타일의 경기를 하는 편이다”라며 게임에 지고 나면 원인을 분석하는 일에 소홀이 하지 않는다고 한다.
“운동장 밖에서 경기를 지켜보았던 코치님들은 미쳐 제가 깨닫지 못하던 부분 까지 지적을 해 주어 잦은 실수가 있었던 샷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습을 시켜 주신다"고 곁들였다.
빡빡한 하루 일정 중에도 결코 빼 먹지 않는 것은 영어회화와 성경읽기다. 마지막 잠들기 전에 쓰는 테니스 일기 속에는 그날그날 배운 기본적인 이론부터 차분하게 정리해 가면서 하루 일과를 마감한다고 한다.
늘 기도와 성경읽기를 생활화 한 덕분에 게임에 위기가 올 때에도 차분하게 기도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한다는 석영에게 종교는 마치 우주안의 모든 에너지를 연결시키는 통로인 것 같았다.
하루하루 열심히 뛰는 석영에게는 또 다른 목표가 있다.
.2010 호주오픈에 참가하여 부담 없는 마음으로 뛰면서 세계적인 선수들의 분위기를 직접 체험하고 퓨처스에 우승해서 챌린저를 뛰고 싶다는 목표 저편에 반드시 우승 후 그 우승소감을 자신 있게 영어로 말할 수 있도록 영어회화에 몰입하는 일이다.
그것은 꿈을 실천해 가는데 반드시 병행되어야 할 지속적인 자기 계발에 소홀이 하지 않는 프로다운 모습이다.
우승 인터뷰에서 꼭 하고 싶은 말 “하느님께 모든 영광을 돌리고 싶다.”는 표현을 꼭 강조해 달라는 정석영의 얼굴엔 환한 웃음꽃이 피어났다.
정석영 프로필
생년월일 1993년 4월 12일생 소속 동래고 2학년, JSM아카데미 한솔장학생 플레이 오른손잡이 양손백핸드 현재 주니어랭킹 95위(2009년 12월 7일) 최고 주니어랭킹 68위(2009년 3월 30일) 주요성적 2009 US오픈 주니어 본선 32강, 제주국제주니어 우승, 부산챌린저 16강 김천 퓨처스 8강
| 자료제공 테니스코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