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한국 테니스 장기육성플랜 컨설팅을 맡은 이보 반 아켄(벨기에)은 24일 입국하자마자 대한테니스협회 회의실에서 한국테니스 현장실사에 들어가기전 육성관련 임원들과 간담회를 가지고 25일 순창 주니어선수권대회장을 찾아 한국 주니어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지켜보며 한국 현역 지도자들로부터 현재 각 학교에서의 주니어 육성방법을 청취하였다.
이보 반 아켄은 전. 세계랭킹 1위인 저스틴 에넹과 킴 클리스터스를 조기 발굴하고 키워낸 만큼 주니어 발굴과 육성에서는 최고의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처음으로 한국 주니어 선수들의 경기모습을 지켜본 아켄은 "지금은 예전에 비해 탑 플레이어 배출이 더 어렵고 복잡하다. 많은 나라들이 탑 플레이어 육성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고 더 많은 스포츠 과학들이 접목되어 가고 있어 예전보다 경쟁이 훨씬 치열하다. 일단 그 나라의 여건에 맞는 맞춤형 프로그램의 구성이 중요하고 잘 짜여진 순서대로의 진행은 더더욱 중요하다."며 맞춤형 육성 프로그램의 중요성과 실행의 중요성을 역설하였다.
아켄은 테니스 명문고중의 하나로 중고 29명의 선수단으로 이루어진 전곡고 배동훈 코치와 선수육성방법에 대해 의견을 청취하며 어린 선수들의 재능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고 발굴 해야 되며 선수들의 재능과 그 재능을 발달시키는 방법으로 기술, 생리학, 멘탈, 신체적 능력(유연성, 스피드, 근력, 지구력등)과 연령 및 신체조건을 고려하여 맞춤형으로 체계적인 지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덧붙여 탑 플레이어가 되는 것도 힘들고 어려운 길이지만 계속 그 자리를 지키고 유지해 나가는 것이 더 어려운 일이다.
현재 킴 클리스터스는 기술적인 테니스 코치 뿐만아니라 멘탈, 스포츠과학, 트레이닝, 생리학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팀을 꾸려 투어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세계 100위권 이내 선수 육성의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조동길(한솔그룹. 회장) 대한테니스협회장도 순창 주니어선수권 대회장을 찾아 어린 주니어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지켜보고 선수들과 지도자들에게 격려와 다양한 의견들을 청취하며 주니어 육성에의 큰 관심과 의지를 보였다.
현역 중고등학교 지도자들과 함께 한 간담회에서 조동길 회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주니어 선수 육성을 위해 일선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지도자들의 노고는 고맙고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테니스 선진국이었던 미국과 독일도 이제 더 이상 탑 플레이어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테니스의 흐름과 육성방법의 변화에 뒤처져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선수 육성과 배출과 더불어 한국 테니스 발전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세계적인 육성 전문가인 이보 반 아켄을 초빙했다."고 한국 테니스 육성 플랜 배경을 전했다.
덧붙여 테니스 발전이 몇몇의 힘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이번 육성 컨설팅을 계기로 지도자들은 지도자대로 선수는 선수대로 협회는 협회대로 테니스인 모두 각자 자기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주기를 당부했다.
중고연맹 관계자도 "대회장에 있는 일선 지도자들이 매우 반기는 소식이다. 특히 중, 고등 주니어들은 매우 중요한 시기인데 세계적인 전문가에 의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육성플랜을 도입하는 부분은 아주 고무적이다. "라고 말했다.
일선 지도자들과의 간담회에는 80여명의 중, 고등학교 지도자들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고 또한 이 자리에서 각자의 다양한 의견들을 나누며 앞으로의 주니어 육성에 대해 논했다.
협회는 지난해 ITF 테니스보급 프로그램인 플레이앤스테이의 전면적인 도입과 지도자 교육 프로그램인 ITF 코칭스쿨을 런칭하면서 보급과 동시에 지도자 교육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에 세계적인 테니스 육성 전문가인 이보 반 아켄을 통하여 한국 테니스 장기육성플랜을 잘 짜고 실행해 나간다면 제2의 이형택이 나오는 날도 그리 멀지만은 않을 것이다.
정하대 KTA 기자 kangspower@hotmail.com
대한테니스협회 미디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