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꽃과 호수의 고장 고양에서 열리고 있는 2011 NH농협챌린저(총상금 25,000달러)에서 홍현휘가 2번시드 수웬신(대만)을 제압하고 8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홍현휘는 1세트 2-1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9번의 듀스 끝에 그 게임을 가져오더니 이후 공격적인 플레이로 상대방을 몰아세우며 1세트를 6-2로 가져왔다.
2세트에 들어서자 1세트 초반과 비슷한 양상이 일어났다. 1-0으로 홍현휘가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두 선수는 엎치락 뒤치락하며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하지만 홍현휘가 장기인 투핸드 백핸드를 내세우며 그 게임을 가져왔고 이 기세를 몰아 2세트를 6-0 퍼펙트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홍현휘는 "상대 선수가 2번시드인 만큼 이기겠다는 생각보다 하던대로 편안하게 하자고 생각했다. 그리고 소극적인 플레이보다 과감하게 경기를 하다보니 나에게 기회가 많이 왔다. 또한 적극적인 네트플레이 등 올라운드 플레이를 해서 이길 수 있었다"며 기쁨을 나타냈다.
다음 상대인 5번시드의 알바레즈 테란 마리아 페르난다(볼리비아)에 대해서는 "시드를 받은 선수이지만 이에 개의치 않고 오늘같이 내 플레이를 한다면 충분히 해 볼만 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1991년생인 홍현휘는 작년 NH농협에 입단하여 2010 2차 실업연맹전 준우승, JSM크리스마스오픈 준우승, 청주 실업마스터스 4강 등을 기록하였고 올해는 안동오픈 준우승, 한국선수권 4강, 상주오픈 8강 등을 기록하며 실업무대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한성희(한솔제지)도 6번시드 사이사이 젱(중국)을 2-6 6-4 6-3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안착했다.
▲ 한성희
경기 후 한성희는 "매우 힘든 경기였다. 상대방은 매우 끈질기고 실수도 거의 없었을 뿐만 아니라 발리도 뛰어나는 등 테니스감각이 훌륭한 선수였다. 그래서 경기 초반 내가 당황해 실수를 많이 했지만 2세트에서 1세트보다 공격적인 플레이로 한 것이 주효했다. 3세트 역시 2세트와 마찬가지로 방심하지 않고 상대방을 계속 밀어붙여 이길 수 있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다음 상대인 4번시드 세마 유리카(일본)에 대해서는 "유리카는 실력이 뛰어난 선수지만 나도 컨디션이 좋고 충분히 이길 수 있다.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를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고양시청에 입단한 김주은은 7번시드의 나디아 라라미(모로코)를 6-1 6-4로 이기고 8강에 올랐다. 김주은은 "첫세트는 생각보다 경기가 잘 풀렸다. 하지만 2세트에서 이기려고 소심한 플레이를 하다 좀 힘들었지만 정신을 가다듬고 경기에 임한 것이 승리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 김주은
이로써 김주은은 생애 첫 챌린저 8강에 오르는 기쁨을 맛 봤다.
한편, 채경이(고양시청)는 전날 3번시드를 이기고 올라온 이소라(원주여고)를 6-3 6-1로 이기고 이예라(한솔제지)와 4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채경이는 "소라의 몸 상태가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의외로 경기가 쉽게 풀렸다"며 다음 상대인 이예라에 대해서는 "예라는 공을 높게 감아치는 스타일이라서 어려운 경기가 예상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8번시드의 이예라는 장수정(양명여고)을 6-2 6-2로 가볍게 제압하고 8강에 올랐지만 톱시드를 받은 김소정(한솔제지)은 샤넬 시몬즈(남아공)에게 2-6 3-6으로 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로써 8강에 진출한 한국선수는 총 5명으로 20일 오전 11시부터 고양 성사시립테니스장에서 경기가 시작될 예정이다.
박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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